[2017/02/09] 우리말) 안갚음과 앙갚음

조회 수 5268 추천 수 0 2017.02.10 11: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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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오후에 어머니가 계시는 해남에 눈이 내릴거라고 하네요.
어머니 생각이 나서 경향신문에 난 아래 기사를 잇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292314315&code=990100

[안갚음과 앙갚음]

까마귀는 새끼가 알에서 부화한 이후 일정 기간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새끼가 다 자라면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그래서 까마귀를 효조(孝鳥)라고도 부른다. 반포지효(反哺之孝)의 근거다. 이러한 까닭으로 반포지효는 자식이 자란 후에 부모의 은혜를 갚는 효성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반포지효에 해당하는 순우리말이 ‘안갚음’이다.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안갚음’이라고 한다. 
‘안갚음’의 ‘안’은 ‘아니’의 준말이 아니다. ‘안’은 ‘마음’을 뜻한다. 하여 ‘안갚음’은 마음을 다해 키워준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다. 
‘앙갚음’이란 말이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래서 ‘안갚음’을 ‘앙갚음’의 잘못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안갚음’은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준다’, 즉 ‘보복’을 뜻하는 ‘앙갚음’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안갚음’과 반대되는 말이 ‘안받음’이다. 자식이나 새끼에게 베푼 은혜에 대하여 안갚음을 받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마음을 다해 부모의 은혜를 갚는 게 ‘안갚음’이라면, 부모가 자식의 봉양을 받는 것이 ‘안받음’이다. 기본형은 ‘안받다’이다. 
벌써 5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모님께 문안전화를 드리는 것도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안갚음’의 하나다. 지금 부모님께 전화를 해보자.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천세나다]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에 눈이 참 멋지게 내리더군요.
3월에 보는 눈이라 그런지 더 멋졌습니다. ^^*

오늘은 제 일터에서 승진자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시험을 보신 분들 마음이야 무엇과 견줄 바 없이 떨리겠지만, 괜스레 저도 떨리네요.

며칠 전에 '잔다리밟다'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출세하기까지) 지위가 낮은 데서부터 차차 오르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잔다리밟은 모든 분이
우리나라를 위해 종요롭고 천세나게 쓰이길 빕니다.

'종요롭다'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긴요하다는 뜻이고,
'천세나다'는 사물이 잘 쓰여 귀하여지다는 뜻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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