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1] 우리말) 염좌

조회 수 5619 추천 수 0 2017.09.11 15:18:08

골절은 뼈가 부러진 것이고,
염좌는 삔 것이며
타박상은 멍든 겁니다.

안녕하세요.

촉촉하게 비가 내리네요. ^^*

아침 뉴스를 들으니
소녀시대가 공연하러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 명이 '손가락 염좌 진단'을 받았다고 나오네요.
염좌... 아직도 이런 말을 쓰는군요.

골절은 뼈가 부러진 것이고,
염좌는 삔 것이며
타박상은 멍든 겁니다.
그냥 '손가락 삐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손가락 염좌 진단'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소속사에서 낸 보도자료를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면서 '염좌'를 쓴 것 같습니다.
모름지기 소통의 창구인 언론은 보도자료를 받아쓰더라도 쉬운 말로 바꿔서 써야 한다고 봅니다.
소속사, 보도자료 작성자, 의사, 언론... 누군가, 또는 어디선가는 '염좌'를 '삠'으로 바꿔서 방송이나 기사가 나왔어야 할 것 같은데...

고맙습니다.

이번 주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 아래쪽에 붙은 예전에 보낸 편지에 틀린 게 있어 바로잡고자 합니다.

편지에서 '애와 함께 봄기운을 맘껏 들이키고...'라고 썼는데,
'애와 함께 봄기운을 맘껏 들이켜고...'라고 써야 바릅니다.

내친김에
오늘은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이키다'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는 뜻을 지닌 '내키다'의 반대말로,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처럼 쓰죠.

한편,
'들이켜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의 '들입다'에서 온 '들이'와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는 뜻의 '켜다'가 합쳐진 말로,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 
"술이나 물을 세게 켜다(마시다)."는 뜻입니다.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잘도 못하는 술을 벌컥벌컥 몇 잔 거푸 들이켜고...처럼 씁니다.

이렇게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저는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려고 뭔가를 들이킨 게 아니라 들이켰습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05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727
56 [2006/10/17] 우리말) 천상 제날짜에 가야지... id: moneyplan 2006-10-17 6128
55 [2006/10/16] 우리말) 아싸리 말해서 이거 똔똔입니다 id: moneyplan 2006-10-16 6545
54 [2006/10/14] 우리말) 가을이 오는 속도 id: moneyplan 2006-10-14 6632
53 [2006/10/13] 우리말) 알타리김치,총각김치,홀아비김치 id: moneyplan 2006-10-14 6391
52 [2006/10/12] 우리말) 굽실대다 id: moneyplan 2006-10-12 5686
51 [2006/10/11] 우리말)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id: moneyplan 2006-10-11 6228
50 [2006/10/10] 우리말) 밥먹고 삽시다 id: moneyplan 2006-10-10 6245
49 [2006/10/09] 우리말) 돈 될 천 원짜리 지폐 id: moneyplan 2006-10-09 5620
48 [2006/10/09] 우리말) 우리말 훼방꾼? 우리말 헤살꾼! id: moneyplan 2006-10-09 5671
47 [2006/10/04] 우리말) 즐거운 추석 되세요. -> 아니요. 싫은데요. id: moneyplan 2006-10-08 6214
46 [2006/10/02] 우리말) 낯선 편지 id: moneyplan 2006-10-02 6638
45 [2006/09/30] 우리말) 웜 비즈? 쿨 비즈? id: moneyplan 2006-09-30 5866
44 [2006/09/29] 우리말) 이걸 처먹으라고? id: moneyplan 2006-09-29 6000
43 [2006/09/28] 우리말) 택배가 느리게 왔어요 id: moneyplan 2006-09-28 5919
42 [2006/09/27] 우리말) 유감에 유감? id: moneyplan 2006-09-28 5923
41 [2006/09/26] 우리말) 허접 쓰레기? 허섭스레기 id: moneyplan 2006-09-26 6080
40 [2006/09/25] 우리말) 모듬과 모둠 id: moneyplan 2006-09-25 7312
39 [2006/09/24] 우리말) 산문 모음집 id: moneyplan 2006-09-25 6265
38 [2006/09/22] 우리말) 햇땅콩이 아니라 해땅콩입니다 id: moneyplan 2006-09-22 6207
37 [2006/09/21] 우리말) 염치불구하고... id: moneyplan 2006-09-21 6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