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플랜을 쓰시는 회원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현금출납장 정도의
"가계부"는 아니죠. 어떻게 보면 개인 자산관리 프로그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 자산관리 기능을 모두 완벽히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차후 3.0버전의 개
발 등을 통해 점점 강력한 자산관리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되겠지요.)

머니 플랜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의 컨셉과 두 개의 기능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나의 컨셉이란...복식 부기 컨셉입니다.
자신의 모든 자산을 해부해서 일정 기간별 증감을 체크할 수 있는 "개인 대차대조표"와 현금의
플러스 마이너스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볼 수 있는 "현금흐름표" 및 현금이 오가지 않은 거래까지
(대표적으로 퇴직급여까지)계산하여 내 모든 수입을 탈탈 털어 마지막까지 볼 수 있는 "손익계산서"
를 볼 수 있다니...저는 처음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개인에게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회사처럼 복식부기로 표현해 볼 생각을 다 했을까...감탄했지요.

프로그램을 계속 써 보며 복식부기를 어떻게 개인 가계부에 적용했는지 하나 하나 살펴보니, 부채
계정과 자산 계정 등을 미리 "계좌" 라는 형태로 등록하고 각각의 계정(계좌)에 거래 사실을 "이체"
방식으로 기록하면 자동 분개되어 자산과 부채의 증감과 수입 및 지출이 복식부기의 원리에 따라
장부에 기록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방식을 가만히 따라하면서 나의 모든 거래를 머니플랜을 통해
기록해 보니, 복식부기를 흉내만 내거나, 조금 적용해 보려다 손들고 망해버린 여타 다른 가계부
프로그램과는 비교 자체를 할 수 없을 만한 개발팀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제 자산과 부채 / 수입과 지출을 정말 "확 . 실 . 히 " 알게 되었고 통제 가능하게 됐다는 뜻입니다.
수많은 가계부 프로그램을 써 봤으나 이같은 프로스그램은 정말 처음입니다.

이건 정말 가계부 프로그램 만드는 회사에서 계속 밀고 나가기 힘든 개발 컨셉이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산의 증가 / 자산의 감소 혹은 부채의 감소 / 자산의 감소 같이 하나의 거래가 있으면 반드시 상대 계정
에 그와 짝을 이루는 거래가 존재한다는 복식부기의 원리가  머릿속에 정립되지않은 초기 사용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가치를 몰라보고 처음부터 포기한다는 사실을 회사는 잘 알고 있을텐데....기어이 이러한
복식부기 컨셉을 끝끝내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버전업에 의해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경탄하였고,
개발자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런 컨셉을 가지고 아직까지망하지 않고 5년이상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사실 망한 가계부 프로그램이며 싸이트 들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또, 두개의 기능이란 바로 계좌 자동 조회와 신용카드 통합관리 기능입니다. 캬~ 이 부분에서는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마 어려운 복식부기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꾸준히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된 건 이 두 기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PDA 를 쓰는 터라 원래 PDA와 Sync 가능한 MS 의 Money라는 프로그램 또는 퀴큰이라는 프로그램을
쓰려고 여러번 시도하다 실패한 바 있는데 머니플랜에 정착(?)했습니다. 사실 PDA 연동이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체크카드를 적극 활용한다면 지출의 95% 이상은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을
뿐더러, PDA 의 엑셀 또는 메모장 정도를 활용하여 현금계정에서 지출되는 내역만 관리하고 매일 가계부
를 쓰면 PDA 연동 여부가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강력한 기능과 복식부기의 컨셉으로 무장한 머니 플랜... 다음 3.0버전이 정말 기다려 집니다.
앞으로 지금과 같은 컨셉을 잃지 말고 계속 개인자산관리 쪽으로 특화되며 발전하는 머니 플랜이 됐으면
합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제가 주변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전파하려해도 자산/부채/손익계산서 등등
의 제목들이 보고서에 뜬 순간 지체없이 프로그램을 언인스톨 해버리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수입/지출만 기록할 것이 아니라 수입/지출에 연관된 자산/부채의 변동까지 같이 기록하면 정말
정말 자신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일찌감치 프로그램 사용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 부분은 뭐 근본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요...한 번 익히기 어려워도 익혀 놓으면 참
좋은 컨셉의 프로그램인데...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요즘 머니 플랜을 주위에 잘 소개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계좌 자동 통합 조회 되는 것 보면서 좀 신기해 하다가, 제가 본격적으로 자산이며 부채며 이체
거래 설명하려 하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프로그램을 지워버리더라구요. 소개하는 입장에서는 맥 빠지는
장면이기도 하고, 뭐 이리 어려운 프로그램을 권하냐고 핀잔 듣기 일쑤여서 이제는 아예 머니 플랜을
주위에 권하지는 않구요. 그냥 제가 쓰고 있는데 옆에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사이트 정도
가르쳐 줍니다...

어쨌든 어려운 길을 가시기로 한 만큼 그 컨셉 계속 지키시면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개발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날 3.0을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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