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북 홈페이지에 방문 안 한지도 3년이 지났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방문하니 많이 반갑기도 하고 바뀐 홈페이지에 잠시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머니북을 접한 게 2005년 경이었습니다. 그때는 '머니플랜'이었지요? (^ㅡ^
그때는 총각이라 얼마 되지도 않는 자금을 알뜰하게 관리하면서 써보리라 마음 먹고 시작했었습니다.
사실 머니북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대부분 총각이 그렇듯 경제 개념이 전혀 안 잡혀있을 때였습니다.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면서 신문의 경제면도 한 번이라도 더 쳐다보게 되고 회계쪽에 관심도 가지면서 회계 관련 자격증도 하나 따고 했었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관리를 하면서 조금씩 불어나는 종잣돈이 뿌듯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5~6년 정도 가계부를 작성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결혼하면서 모든 자금 관리를 아내에게 넘겨주면서 가계부 적는 것을 그만뒀습니다.
신혼 초기에 아내에게 가계부를 넘기면서 약간 우쭐하기 했습니다.
'내가 총각 시절 이렇게 관리를 하면서 생할했다.' '나 허투루 돈 쓰는 남자 아니다.'라고 어필하고 싶었기도 했습니다.
가계부에 친구들과 쓴 유흥비와 대리운전비, 택시비, 모든 잡비까지 모두 입력이 됐으니 사실 제 모든 치부가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내는 머니북 쓰는 걸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이유는 컴퓨터로 쓰니 '어렵다' 였습니다. 하...
한동안은 어르고 달래면서 '써보면 어려울 것 하나 없다. 수기로 쓰면 조회하기도 어렵고 한 번에 자금 사정을 보기도 어렵다. 그러니 꼭 써봐라.' 하면서 많이도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더군요.
자신한테는 어렵고 불편하다며 왜 강요하는지 모르겠고 자신은 지금까지 수기로 써도 불편함 없이 잘 살아왔다며 강요하지 말라 합니다. 하...
결혼 초기에 가계부 문제로 참 많이도 다퉜습니다.
아내는 지금까지 수기로 가계부를 쓰고 있습니다.
해마다 12월 말이면 제가 문구점에서 가계부를 사다 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계부를 안 쓰는 것 보다야 낫겠거니 하면서 타협을 봤고요.
그 당시에는 좋은 게 있는데 왜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뭐... 아직도 이해는 안 됩니다.
그렇게 3년 정도 가계부를 안 쓰다가 오늘 머니북을 다시 깔았습니다.
마지막 자동 저장 날짜가 2011년 7월이니 3년이 훌쩍 지났네요.
애경사 지출 내역을 찾아보려 해도 한참을 찾아봐야 하고 카드 할부 내역과 통장 지출 내역 비교도 안 되니 참 답답해서 오늘 머니북을 다시 깔게 됐습니다.
가장 답답한 건 지출 계획이나 자금 계획을 전혀 세울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내 자산과 부채가 얼마고 향후 몇년 안에 집을 사거나 집을 지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답을 못합니다. 하...
제 아내도 나름 알뜰하게 생활하는 여자라고는 생각합니다.
얼마 안 되는 박봉으로 생활비에 제 학원비에 아이 육아비용, 대출금, 적금 등등을 쪼개서 꾸려나가는 걸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제라도 아내 모르게 저도 다시 가계부를 써야할 것 같습니다.
혼자 보다는 둘이 낫고 아내의 수기 가계부 보다는 머니북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계정 추가를 하면서 하나 하나 기능을 다시 배워나가는 재미도 있네요. ^^
내일은 시간이 남으면 제 홈페이지에 머니북 배너도 하나 달아야겠습니다.
질문답변 게시판을 보니 항상 노력하시던 예전 모습 그대로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나날이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ㅡ^)b
정말 오랜만에 방문해서 도움도 못 돼드린 것 같아 어떻게 하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제 홈페이지 메인에 배너 하나 달아드렸습니다.
회원도 얼마 없는 작은 사이트지만 그래도 홍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