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가계부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입니다(농담입니다).
저는 2003년부터 전자 가계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혼자 살 때는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적은 살림이지만 규모가 알게 모르게 커졌고 계획을 세워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모든 전자 가계부였습니다. 가계부를 쓰게 되니 불필요한 지출이 당장 줄어들더군요. 매달 월말 결산 때 결산 보고서를 보면 유흥비며 외식비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니까 자연스럽게 지출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월별 소비 규모와 현재 자산 명세가 한눈에 보이니 앞으로의 저축 계획을 세우는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죠. 연회비가 별로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모든 전자 가계부는 가계부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죠.
그런데 10월 15일 갑자기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수많은 이모든 가계부 사용자들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그러다가 여기저기 찾아다니던 어느 날 찾아낸 것이 머니플랜이었습니다. 머니플랜 가계부는 이미 상당수의 이모든 가계부 사용자를 흡수한 것 같습니다.
머니플랜 가계부는 이모든 가계부와 마찬가지로 은행/신용카드의 거래 내용을 자동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입력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계부 안에서 자동 이체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물론 저는 개인정보 누출을 염려하여 이체 기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또한 머니플랜은 파일을 PC에 저장할 수도 있고 웹서버에 저장해서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신용카드 결제 명세와 할부 내용도 상세하게 보여주고 보고서도 알아보기 쉽게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신용카드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경우 이모든 가계부에서는 한 항목의 하위 범주로 물품 구매 명세를 입력해서 화면이 깔끔했는데 머니플랜에서는 아직 각 항목을 일일이 입력해 주어야 하는 점이 좀 불편하네요.
그렇더라도 사용자의 건의와 제안에 따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 수정하는 운영자의 열성이 참 믿음직합니다.
머니플랜은 연회비가 45000원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분명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규모 있는 살림에 관심이 있는 분은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월덴3]님의 블로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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