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북(www.moneybook.co.kr)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정경제에 관련한 주요 뉴스들을 중심으로 ‘뉴스브리핑’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많은 이용 부탁 드립니다..
1. 물가 관련
* 엥겔계수 9년만에 최고…서민 부담 가중
* 사과?배는 천천히, 포도?복숭아는 미리 사세요
경제 지표 중에서 엥겔계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식료품은 수요가 소득에 대비에 비탄력적이었다는 점에서 출발한 지수입니다. 즉 소득이 높아져도 수요는 변치 않고 계속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엥겔계수는 사회의 복지수준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즉 가계 소비지출 가운데 식표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데요. 이는 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엥겔계수가 낮고 국민들이 목구멍에 풀칠하기 바쁜 가난한 나라에서는 엥겔계수가 높게 마련인 거죠.
그런데, 올해 2분기 엥겔계수가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엥겔계수 상승이 농산물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면서 하반기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계절조정)는 13.3%로 집계됐는데요. 2분기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액 145조9천억원 가운데 13.3%인 19조4천억원이 식?음료품을 사는 데 쓰였다는 뜻입니다. 2분기 엥겔계수는 2001년 3분기의 13.8% 이후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물건을 사러 가실 때, 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www.kamis.co.kr)'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정보를 확인하고 거래를 하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추석준비 과일 등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되는 뉴스도 있는데요. 사과?배는 올봄 냉해를 입어 물량이 부족하지만 9월 중순 이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반면 제철 과일로 물량이 한정돼 있는 포도?복숭아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커 일주일 전 구입해 냉장 보관하는 게 낫다라는 뉴스입니다.
아무튼 엥겔계수에 관한 뉴스도 뉴스지만, 과일이나 채소 살 때, 홈페이지도 확인해야 하고, 각 과일별 구매요령도 알아야 하니, 살기 참 힘든 거 같습니다.
2. 대출 관련
* `평생 딱 한 번' 생애 첫 대출 13일 개시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한 '8.29 대책'에 포함시킨 세부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국토해양부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제도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 변경 안을 확정해 오는 13일부터 적용한다고 7일 밝혔습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가구원 전원이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로, 부부 합산 연소득이 4천만원 이하인 경우 비투기지역의 85㎡ 이하,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면 연 5.2%(3자녀 이상은 4.7%)의 금리를 적용해 2억원까지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3. 소버린 리스크 관련
* `유럽 이번엔 9월 위기설인가?`
* 국내 시중은행 7곳 상황분석 주택담보대출 79%??‘이자만 내며 버티기’
해외뉴스와 국내 뉴스를 한꺼번에 소개해 드려야겠습니다.
가정경제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을 수 있는 해외 경제뉴스가 어쩌면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우리는 어떤 가에 대한 의문도 풀 수 있는 내용이라 한꺼번에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유럽 뉴스부터 소개합니다. 소버린리스크 굉장히 어려운 말이죠. 소버린이란 국가의 주권을 말합니다. 즉 국가가 지는 빚은 결국 국가의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지는 것으로 소버린 리스크는 국가가 망할 가능성이라 보시면 됩니다. 연 초 그리스발 소버린 리스크가 유럽을 공포로 몰아쳤죠.
이제 다시 9월 위기설이 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ING파이낸셜마켓의 자료를 인용, 유로존 국가들이 국가들이 9월에 1030억달러(약 121조원)가량의 국채 만기분을 막기 위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1030억달러의 국채 발행은 8월(약 550억달러)의 2배에 가까운 물량이라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죠. 만일 국채 발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유로존 국가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갚을 자금이 없어 위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9~11월에 만기 도래하는 유로존 국채의 대부분은 독일과 프랑스에 몰려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은 9~11월 동안 600억8000만달러의 만기 도래 국채의 원금을 상환해야 하고, 프랑스는 1333억8500만달러를 갚아야 한다. 특히 PIGS 국가에 속해 있는 이탈리아가 9~11월에 1010억1800만달러의 국채가 만기를 맞기 때문에 우려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럽만 그럴까요? <한겨레>가 6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과 농협 등 7개 시중은행에서 받은 지난 6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구조와 상환 방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대출잔액 230조5268억원 가운데 ‘만기 일시상환’은 46.1%인 106조2879억원, ‘분할상환’은 53.9%인 124조2370억원을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의 이런 만기 구조와 상환 방식은 부동산 거품에 따른 금융위기를 겪은 선진국보다 더 위험한 수준인 거죠. 우리나라는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만기 일시상환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며 원리금을 장기에 걸쳐 갚더라도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3년 이상 두는 게 관행입니다. 상당수 대출자는 만기가 도래하거나 거치기간이 끝나도 이를 연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약 집값이 크게 하락하거나 불황?퇴직 등으로 대출자의 소득이 감소할 경우, 은행들은 만기 연장을 중단하고 원금 회수에 나서고 대출자들은 한꺼번에 집을 매물로 내놓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악의 경우 부동산가격 급락→가계파산 급증→은행 부실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두 번째로 선정한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처럼 국내를 유럽처럼 소버린리스크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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