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1] 우리말)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조회 수 5657 추천 수 118 2006.10.11 09:23:38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 항상 반찬이 푸짐해서 좋습니다.
어제는 누나 집에서 배추 몇 포기 가져다가 김치를 담그셨네요.
아침에 어머니가 부엌에서 뭔가를 내 오시면서,
"이거 배추꼬랑지다 오랜만에 먹으면 맛있을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내 주시는 접시 위에 배추 뿌리 댓 개가 있더군요.
먹어보니 정말 달았습니다.
배추 뿌리가 단지, 어머니 정성이 단지는 모르지만...^^*

배추꼬랑지 아시죠? 배추 뿌리 말이에요.
실은 이 낱말은 '배추꼬랑이'가 표준말입니다.
배추 뿌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것은 한 낱말은 아니고,
배추 뿌리를 뜻하는 한 낱말은 '배추꼬랑이'입니다.
흔히 배추꼬랑지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배추가 나온 김에 몇 가지 더 알아볼게요.
배추를 세는 단위가 뭐죠?
'포기'? '폭'?
우스겟소리로,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쓴다는 말이 있죠?
맞습니다. 배추를 세는 단위는 '포기'입니다.
흔히, 한 폭, 두 폭 하지만,
한 포기, 두 포기가 맞습니다.

무청이 뭔지 아세요?
"무의 잎과 줄기"를 뜻합니다.
'뭇줄거리'라고도 하죠?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말린 것."인데,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쓰면 참 좋죠.

우거지는,
"푸성귀를 다듬을 때에 골라 놓은 겉대"를 말합니다.

우리말123


[어리숙하다 >> 어수룩하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덥죠?
이번 주말에 비가 온다니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에 어떤 분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사람은 약간 어리숙한 데가 있어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다.
그런데 너는 그렇지 못하다.
너 같은 사람은 큰 고민이 있을 때 남과 풀지 못하고 혼자 힘들어한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약간은 빈틈이 있어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겠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너무 완벽하거나 너무 맑아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어수룩해서 힘든가 봅니다.

흔히,
“되바라지지 않고 매우 어리석은 데가 있다.”
또는 “말이나 행동이 순진하거나 좀 어리석다.”는 뜻으로,
‘어리숙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는 틀린 겁니다.
‘어수룩하다’가 맞습니다.

호락호락 넘어갈 만큼 어수룩하지 않다.
보통 때는 그렇게 어수룩하던 그가 ... 처럼 씁니다.

오늘은,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가끔은 그리고 약간은,
어수룩한 구석을 만들어 보세요.
남들이 기뻐할 겁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19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738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4583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4169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100053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5998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2399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20450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9747
2667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8347
2666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8211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938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7497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7222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6381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6360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816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5332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4239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