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2] 우리말)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죠?

조회 수 8014 추천 수 100 2006.11.13 12:24:47
안녕하세요.

청와대에서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라고 말했다죠?
정말 그럴까요?
정말 그럴 거면 진작 좀 잡지 왜 그냥 뒀죠?
이렇게 집값이 오르면 어떤 서민이 불안하지 않겠어요.
제발 잘 좀 해주세요.

집값은 정치권에서 잘 잡아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낭패'나 알아볼게요.
학교 다닐 때 배우셨는데 아마 다 잊으셨을 것 같아서...

낭패는 이리 낭(狼) 자와 이리 패(狽) 자를 쓰는 전설에 나오는 동물입니다.
낭은 뒷다리가 짧아 거의 없는 동물로 멍청하지만 힘이 세고,
패는 앞다리가 짧아 거의 없는 동물로 머리는 좋지만 겁쟁이입니다.
따라서 이들 두 동물은 같이 다녀야만 제 구실을 할 수 있죠.

이 두 동물이 서로 맘이 잘 맞으면 상관이 없는데,
만약 다퉈서 서로 따로 움직이게 되면 보통 문제가 아니죠.
둘이 떨어져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바로 이런 경우를 낭패라고 합니다.

그래서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됨."이라는 뜻으로
낭패를 당하다, 벌써 기차가 떠났다니, 이것 참 낭패로군처럼 씁니다.
한자이긴 하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이니까 알아두시면 좋을 겁니다.

그나저나,
저는 낭패를 보더라도 집 살 돈이라도 좀 있으면 좋겠네요.
그런 돈만 좀 있다면 저는 낭패를 봐도 좋습니다.
그런 돈을 만져라도 볼 수 있다면......
아파트 한 채에 3억, 5억...

제발 청와대에서 한 말이 맞길 빕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39
76 [2006/11/14] 우리말) 바람떡/개피떡 id: moneyplan 2006-11-14 8553
75 [2006/11/14] 우리말) 사의 표명! 반려? id: moneyplan 2006-11-14 8331
74 [2006/11/13] 우리말) 싸가지/소갈머리 --> 늘품/늧 id: moneyplan 2006-11-13 8118
» [2006/11/12] 우리말)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죠? id: moneyplan 2006-11-13 8014
72 [2006/11/11] 우리말) 빼빼로 데이? 농민의 날! id: moneyplan 2006-11-13 8093
71 [2006/11/10] 우리말) '데' 띄어쓰기 id: moneyplan 2006-11-10 8251
70 [2006/11/09] 우리말) 한무릎공부 id: moneyplan 2006-11-09 8130
69 [2006/11/08] 우리말) 인상/인하는 값 오름/값 내림으로 id: moneyplan 2006-11-08 8094
68 [2006/11/07] 우리말) 날씨가 꽤 춥네요. 그렇다고 너무 웅숭그리지 마세요 id: moneyplan 2006-11-07 8047
67 [2006/11/06] 우리말) 군포시, 고맙습니다 id: moneyplan 2006-11-07 8062
66 [2006/11/03] 우리말) 제고와 재고를 재고해야합니다 id: moneyplan 2006-11-03 8128
65 [2006/11/02] 우리말) 제 아들에게 먼지떨음을 했습니다 id: moneyplan 2006-11-02 8157
64 [2006/11/01] 우리말) 아빠, 원준이 또 똥쌌어요 id: moneyplan 2006-11-01 8052
63 [2006/10/31] 우리말) 시월의 마지막 밤 id: moneyplan 2006-11-01 8168
62 [2006/10/30] 우리말) '한목'과 '한몫' id: moneyplan 2006-10-30 8289
61 [2006/10/23] 우리말) 열심히 다좆치고 죄어치겠습니다 id: moneyplan 2006-10-23 8108
60 [2006/10/22] 우리말) 심간 편하세요? id: moneyplan 2006-10-23 8152
59 [2006/10/21] 우리말) 고육지책 id: moneyplan 2006-10-23 8217
58 [2006/10/20] 우리말) 닦달하다 id: moneyplan 2006-10-20 8176
57 [2006/10/19] 우리말) 명란젓과 창난젓 id: moneyplan 2006-10-19 7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