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2] 우리말) 외골수/외곬

조회 수 4577 추천 수 66 2006.12.22 10:11:53
안녕하세요.

어제 행사 뒤풀이가 꽤 치열했습니다.
낮에는 분명히 목에 있었던 넥타이가 밤에는 이마에서 춤을 추고 있더군요. ^^*

어제 있었던 농촌진흥청 종합보고회에서는
농업관련 직원들만 상을 받는 게 아니라,
농민이나 소비자 단체도 상을 받았습니다.

농업인은 역시 한길만 계속 걸어오신 분들이 상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여기저기 유혹이 있었을 텐데도 꾸준히 농업을 해 오시면서 성과를 거두신 분들께 상을 드린 것 같습니다.

흔히,
한 길만 파는 사람을 '외골수'라고도 하고 '외곬수'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외곬수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은 '외골수'입니다.
외골수 학자, 외골수 농업인처럼 쓰실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외곬'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 또는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향."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외통'이죠.
외곬으로 생각하다/너무 외곬으로 고지식하기만 하면...처럼 씁니다.

이를 '외곬수'라고 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저 사람은 너무 외골수야'처럼 쓰고,
'생각이 너무 외곬이면 남들과 어울릴 수 없다.'처럼 씁니다.
'외골수'는 사람이고,
'외곬'은 방법이나 방향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할런지/할른지 >> 할는지]

10월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이번 주도 정신없이 바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네요.

오늘 하루도 워낙 많은 일이 몰려있다 보니 제가 제대로 처리할는지 모르겠네요.
제 일을 해야 저도 먹고사니,
오늘은 간단하게 쓸게요.

‘처리할는지 모르겠네요’에서,
처리할는지, 할련지, 할런지, 할른지...
헷갈리시죠?

먹는 것으로 기억해 보세요.
먹는지, 먹었는지, 먹겠는지, 먹었을는지, 먹을는지, 먹겠을는지...
모두 ‘는지’를 쓰죠?
‘할는지’는
‘할런지’나 ‘할른지’로 쓰시면 안 됩니다.

‘ㄹ는지’는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나 종결어미로 씁니다.
연결어미로 쓸 때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어
‘그 의문을 답을 몰라도’, ‘그 의문의 답을 모르기 때문에’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비가 올는지 습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처럼 쓰죠.

종결어미로 쓸 때는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냅니다.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를 누가 알겠니?처럼 씁니다.

아침에 꽤 춥더군요.
늘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6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34
2356 [2006/11/01] 우리말) 아빠, 원준이 또 똥쌌어요 id: moneyplan 2006-11-01 4683
2355 [2007/04/03] 우리말) 맞히다와 맞추다 id: moneyplan 2007-04-03 4678
2354 [2007/09/11] 우리말) 서슬이 시퍼렇다 id: moneyplan 2007-09-11 4674
2353 [2016/03/18] 우리말) 제비추리와 제비초리 머니북 2016-03-18 4668
2352 [2016/12/14] 우리말) ‘살처분’에 숨겨진 의미 머니북 2016-12-15 4659
2351 [2015/07/03] 우리말) 조촐한 자리 머니북 2015-07-03 4634
2350 [2015/03/25] 우리말) 조글조글 머니북 2015-03-25 4625
2349 [2016/05/09] 우리말) 집가심과 볼가심 머니북 2016-05-10 4624
2348 [2011/09/14] 우리말) 허섭스레기도 맞고 허접쓰레기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14 4621
2347 [2011/09/07] 우리말) 묏자리도 맞고 묫자리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619
2346 [2006/12/01] 우리말) 저희 집은 콩켸팥켸입니다 id: moneyplan 2006-12-01 4610
2345 [2007/04/17] 우리말) 가름과 갈음 id: moneyplan 2007-04-17 4609
2344 [2006/12/08] 우리말)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id: moneyplan 2006-12-08 4608
2343 [2012/09/07] 우리말) 주리팅이 머니북 2012-09-07 4604
2342 [2011/08/31] 우리말) 줄거리와 졸가리 머니북 2011-08-31 4603
2341 [2006/11/22] 우리말) 난 널 짜장 좋아한다 id: moneyplan 2006-11-22 4603
2340 [2016/09/01] 우리말)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머니북 2016-09-07 4596
2339 [2017/09/15] 우리말) 선지국밥과 선짓국 머니북 2017-09-15 4595
2338 [2011/11/02] 우리말) 오순도순과 오손도손 머니북 2011-11-02 4593
2337 [2013/07/31] 우리말) 우편번호 읽기 머니북 2013-07-31 4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