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4] 우리말) 두껍다와 두텁다

조회 수 6174 추천 수 110 2007.01.04 09:46:36
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무척 포근했는데,
오늘도 그러겠죠?
이런 날씨에는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가볍게 옷을 입듯 가벼운 마음으로 쉬운 걸로 나갈게요.

옷을 두껍게 입을까요 두텁게 입을까요?
두껍다와 두텁다를 어떻게 가르죠?

아주 쉽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는 두껍다를 쓰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는 두텁다를 쓰시면 됩니다.

곧, '두텁다'는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으로
두터운 은혜/신앙이 두텁다/친분이 두텁다/정이 두텁다처럼 씁니다.
은혜, 신앙, 친분, 정 따위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잖아요.

'두껍다'는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는 뜻으로
두꺼운 이불/두꺼운 책/두꺼운 입술/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었다처럼 씁니다.
이불, 책, 입술, 옷 따위는 눈에 보이잖아요.

두텁다와 두껍다를 쉽게 가르실 수 있죠?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대중요법 >> 대증요법]

저희 집 식탁 위에 꿀에 잰 마늘이 있습니다.
제가 무릎이 좋지 않은 것을 아시고,
어머니께서 대중요법에서 들었다면서 만들어 주신 겁니다.

꿀에 잰 마늘이 무릎에 좋은지 나쁜지는 몰라도,
어머니의 사랑을 날마다 먹으면 건강 걱정은 안 해도 되겠죠?

흔히,
남들이 말하는, 보통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치료 방법을 ‘대중요법’이라고 하는데요.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은
‘대중요법’이 아니라 ‘대증요법(對症療法)’입니다.
열이 높을 때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게 하는 따위가 이에 속하죠.

보통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치료 방법이라서 대중(大衆)을 떠올리고,
‘대중요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대중요법’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마늘 참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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