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햇볕이 참 좋았죠?
아침에 안개가 낀 걸 보니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서 쬐는 해의 따뜻한 기운이
햇볕일까요, 햇빛일까요?
아주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입니다.
쉽죠?
그럼 아래를 갈라보세요.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빛에 옷을 말린다.
햇볕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가르실 수 있죠?
답은,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빛에 옷을 말린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빛에 그을리다.
햇볕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입니다.
내친김에,
"해가 내쏘는 광선"은 햇살입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햇살이 퍼지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이며,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입니다.
오늘의 문제,
눈부신 햇살? 햇빛? 햇볕?
어떤 게 맞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일대/일부/일원]
저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지난 폭설로 피해를 본 농가에 일손을 도우러 갑니다. 무너진 하우스를 치우러 가는 거죠.
(‘피해를 당한’이라고 하지 마세요.)
며칠 전에 행정실 직원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어봤더니,
‘전북 고창 일대’로 간다고 하더군요.
저 말이 맞다면, 이틀간 고생깨나 하겠군...
어제 안 것이지만, 다행히 ‘고창 일대’로 가지는 않더군요.
‘고창 일대’로 가는 게 아니라 ‘고창 일부’로 갑니다.
흔히,
어느 지역이나 일정한 범위의 일부분을 말 할 때,
‘OO일대’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이 ‘일대’라는 말은 일부분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일대(一帶)는,
“일정한 범위의 어느 지역 전부”를 말합니다.
남부 지방 일대에 가뭄이 극심하다./동해안 일대에 태풍 주의보를 내렸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고창 ‘일대’로 일손을 도우러 가면,
고창 지역 전체를 돌며, 무너진 하우스를 철거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고생깨나 할 각오부터 해야죠.
일부(一部)는,
“일부분”으로, 일부 지역/제도의 일부만 개선하다/물건의 일부가 파손되다/지하철의 일부 구간이 공사 중이다처럼
말 그대로 일부만을 말합니다.
또,
일원(一圓)은,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뜻해,
서울 일원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처럼 씁니다.
일기예보에서,
남부지방 일대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전체에 눈이 올 예정이며,
남부지방 일부나 일원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중 일부 지역에 눈이 올 예정을 말하는 겁니다.
제 일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돕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