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결찌가 모여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날 주재는 담근 술이었습니다.
여기에 쓴 주재는 酒材입니다.
양주로 입을 가신 뒤,
처가 구례에서 가져온 산수유 담근 술,
오디 담근 술, 칡 담근 술, 복분자 담근 술...
아니나 다를까 사람은 모여야 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면 뭐합니까, 자주 모여서 서로 부대껴야죠.
'떨거지'라는 낱말 아시죠?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한통속으로 지내는 사람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은
'결찌'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릴게요.
"어찌어찌하여 연분이 닿는 먼 친척."을 말합니다.
우리가 황해 감사의 결찌가 아니라면...처럼 씁니다.
북한에서는 "먼 친척"을 '결찌'라고 합니다.
"가까운 남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친척이라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가까운 이웃에 사는 남만도 못하다는 뜻이겠죠.
떨거지와 결찌도 가까워지려면 자주 만나야 합니다.
만나서 주재를 주제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야 친해지고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오늘은 생각나는 결찌가 있으시면 먼저 전화를 해 보세요.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바람만바람만]
오늘은 제 딸내미 이야기 좀 할게요.
이 녀석은 이제 28개월에 접어듭니다.
아직 혼자 어디 나가지는 못하고 저나 아내를 따라서만 밖에 나가는데,
며칠 전에는 동내 어귀에서 혼자 집에 찾아가라고 해 봤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뒤따라갔죠.
이 어린 녀석이 뒤도 안 돌아보고 집을 잘 찾더군요.
이렇게,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을 말하는 순 우리말이,
‘바람만바람만’입니다.
바람만바람만 뒤따라가다처럼 쓸 수 있죠.
부모의 사랑이 묻어있는 멋진 말 아닌가요?
어린아이와 관련된 말로,
‘우닐다’도 있습니다.
‘우닐다’는,
“시끄럽게 울다. 또는 그렇게 울고 다니다”는 뜻이고,
‘우닐다’와 발음이 비슷한, ‘부닐다’도 있습니다.
‘부닐다’는,
“가까이 따르면서 붙임성 있게 굴다”는 뜻입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우니는 아이보다 부니는 아이를 더 좋아하겠죠?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아이는,
‘도담도담’한 아이일 겁니다.
부사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으로,
우리 아이는 별로 큰 병도 없고 탈도 없이 도담도담 잘 장성하여 벌써 이십 세에 이르렀다처럼 씁니다.
아침부터 도담도담 잘 크는 딸내미가 보고 싶은데,
오늘 하루 어떻게 근무하죠?
보태기)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이지만,
‘도담’은,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입니다.
도담한 어깨의 부드러운 곡선이 여인의 옷맵시를 더욱 아름답게 하였다처럼 씁니다.
‘도담도담하다’도 있습니다.
형용사로, “(여럿을 뜻하는 말이 주어로 온다)여럿이 모두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입니다.
형제가 모두 도담도담하게 잘도 생겼다처럼 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