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온 편지를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할게요.

우리말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께.

우리말은 어렵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다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배우지 않으면 통 알 수 없는 게지요.
제 말 많이 하고, 남의 말 많이 듣고, 남이 쓴 글 많이 읽고, 제 뜻을 글로 많이 써 버릇하면
우리말이 어려울 게 무에 있겠습니까.

하긴, 말은 어릴 때 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가정에서는 식구끼리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집 밖에 나오면 벗도 많이 사귀지 못하고,
이야기책도 많이 읽지 못하고, 글짓기야 더 말할 것 없고….
게다가 학교에서도 우리말 교육 제대로 시키지 않지요.

그렇다고 가정이나 학교를 핑계로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
지금이라도 마음을 써서 부지런히 배워야겠습니다.
배우다 보면, 우리말이 참 재미있다 느끼실 겁니다.
좀 깊게 들어가면 옛사람들의 생각, 얼이 느껴지기도 할 겁니다.

'그럼 어떻게 배워야 하나?’ 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먼저, 사전을 하나 장만하기 바랍니다. (저는 남영신이 엮은 <한+ 국어대사전>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곤 다름 사람들이 하는 말과 쓴 글을 꼼꼼히 살펴보기 바랍니다.
그러다 ‘이건(저건)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거든 사전을 찾아보십시오.
사전이 속시원히 말해 주지 않거들랑 인터넷을 뒤지고, 관련 책을 들추십시오.
그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배움에 이르는 길이 여러분에게 저절로 나타날 겁니다.
(그 길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 길을 재미있게, 꾸준히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말에 한창 재미 들린 사람이 한 말씀 드렸습니다.

윗글은 제가 어느 땐가 어느 곳에 쓴 글입니다.
님의 편지를 읽으니 그 글이 생각나 옮겨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영어는 어려워도 배워야 할 것으로 알고, 우리말은 어렵다는 핑계로 내팽개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영어는 10년 넘게 배워도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드무니 우리말이 훨씬 쉬운 거 아닌가요? (웃자고 한 얘기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영어도 금방 배우고 우리말도 금방 배우지요.
물론 영어는 초급에서 중급 수준으로 올라가는 거고, 우리말은 중급에서 고급 수준으로 올라가는 거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줄곧 살려면 우리말을 잘해야지요.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야 하고, 내 뜻을 다른 사람이 잘 알아듣도록 얘기할 수도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지도 못하면서 영어 먼저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설마… 없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09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562
2076 [2008/10/21] 우리말) 쌀 직불금 id: moneyplan 2008-10-21 3665
2075 [2008/10/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22 4264
2074 [2008/10/23] 우리말) 타래송곳 id: moneyplan 2008-10-23 3517
2073 [2008/10/24] 우리말) 아침결 id: moneyplan 2008-10-24 4392
2072 [2008/10/27] 우리말) 말 줄이기 id: moneyplan 2008-10-27 4927
2071 [2008/10/28] 우리말) 명함 만들기 id: moneyplan 2008-10-28 4138
2070 [2008/10/29] 우리말) 아다리 id: moneyplan 2008-10-29 4154
2069 [2008/10/30] 우리말) 어제 편지에 덧붙입니다 id: moneyplan 2008-10-30 3585
2068 [2008/10/31] 우리말) 권커니 잣거니 id: moneyplan 2008-10-31 4390
2067 [2008/11/01] 우리말)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힌 계절 id: moneyplan 2008-11-03 4261
2066 [2008/11/03] 우리말)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1-03 3946
2065 [2008/11/04] 우리말) 사춤 id: moneyplan 2008-11-04 4244
2064 [2008/11/05] 우리말) 반보기 id: moneyplan 2008-11-05 3941
2063 [2008/11/06] 우리말) 관용구란? id: moneyplan 2008-11-06 6184
2062 [2008/11/07] 우리말) 안스럽다와 안쓰럽다 id: moneyplan 2008-11-07 4770
2061 [2008/11/08] 우리말) 제가 상을 받았습니다 ^^* id: moneyplan 2008-11-10 3493
2060 [2008/11/10] 우리말) 농촌진흥청에 놀러오세요. ^^* id: moneyplan 2008-11-10 4324
2059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4000
2058 seernews 운영자의 링크(link)가 있는 이야기 id: moneyplan 2008-11-11 3956
2057 [2008/11/12] 우리말) 한철과 제철 id: moneyplan 2008-11-12 3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