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받은 답장 몇 개를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편지를 갈음하겠습니다.
1.
편지 내용에 5번을 보면 참존화장품 \\'선전\\'이라고 쓰셨는데 아마 \\'광고\\'와 헷갈리신 듯 합니다.
그래서 네이버 지식인에서 선전과 광고의 차이점에 대한 글을 옮깁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선전(propaganda)이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서 잘못 쓰여진 것입니다.
영어에서 선전이란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의 의미는 가톨릭 교회에서의 congregation for propagationg the faith (선교를 위한 대규모 종교적 집회)였습니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어 오늘날에는 특정한 교조나 사상 또는 이념 등을 강하게 주장하여 남을 설득하는 모든 수단을 통칭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군사적 상황에서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교란시키기 위해 이용하는 방송이라든지 삐라 같은 수단을 모두 선전의 일종으로 보시면 됩니다.
광고(advertisement)란 한국 소비자 보호원 사이트(http://www1.cpb.or.kr/admonitor/adtheory/adtheory_1.htm)의 표시광고 모니터링 섹션에서 보면,
\\"광고란 소비대중에게 자기 제품의 판매나 서비스의 이용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이에 필요한 정보를 미디어를 통해 유료(有料)로 전달하는 일체의 행위\\"인 것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품 선전이란 표현은 틀린 것이고 상품 광고나 상품CF(Commercial Film)라고 해야 맞는 표현입니다.
2.
\\'광고\\'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되는 \\'commercial\\' message나 \\'commercial\\' film을 뜻합니다.
\\'선전\\'은 상업성을 배제한 성격의 홍보를 뜻합니다.
3.
...
우리말 편지를 받아보면서 가끔 느꼈던 것이 있는데
오늘 내용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은 부분이 있어서 이메일 드립니다.
우리말을 고쳐 주시는 것은 좋은데 거기서 더 나아가
잘못된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어투 때문에 가끔 저도 모르게 반감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편지에서 참존 화장품이 잘못된 우리말을 쓴다고 화장품 품질도
별로인가보다고 하시는 말씀이 자꾸 거슬리네요.
참고로 저는 참존 화장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얘기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고는 참존에서 직접 만들었는지
광고회사에서 대행한건지 모르고, 광고회사에서 만들었대도
자사 상품 광고 모니터링을 제대로 안 하니까 욕 먹어도 싸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그런 말씀은
안 하시느니만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와 생각을 달리 하실 수도 있겠지요.
본인의 실수담을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거고
실수를 지적받았을 때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고치면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지적과 비아냥은 다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존 화장품과 관련되시는 분이 이 메일을 보게 되었다면
잘못을 지적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며 어서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까요,
아니면 다른 생각이 들까요...
좋은 일 하시면서 비난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충격요법이 필요한 그런 상황도 아니었고요..
우리말 편지에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는데 이럴 땐 속상합니다.
어찌됐든 간에 우리말 편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고 계시는 상황에 계시니만큼
바른 우리말 사용 못지 않게 바람직한 말 사용에도
조금 더 신경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른 우리말 사용에 관심이 많은 분이시니까
어떻게 말을 하는가에 따라 듣는 이의 느낌도 하늘과 땅 차이임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분이라 믿습니다
어제 받은 편지 가운데 몇 개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광고와 선전은 제가 몰랐던 것입니다.
깨우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비아냥거리는 듯한 어투\\'때문에 거슬리셨다니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되도록이면 그런 표현은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시장 가기]
여러분, 주말에 시장 가시나요?
저와 함께 시장 가실 용의(用意, ようい[요우이])가 아닌 뜻이 있으시면,
떠나시기 전에 용무(用務, ようむ[요우무])나 용변(用便, ようべん[요우뱅]) 다 보시고,
무엇을 구입(購入, こうにゅう[고우뇨])할 필요 없이 그냥 사러 가 볼까요?
집을 나서면서 시건(施鍵,せじょう[세죠우])장치 대신 잠금장치로 단도리(段取り, だんどり[단도리])가 아닌 단속이나 채비 잘하시고,
가는 길에 가건물(假建物, かりたてもの[가리다데모노])이 아닌 임시 건물에 세 들어있는 은행에 들러,
납기(納期, のうき[노우끼])일 늦지 않게 전기요금 내시고
육교(陸橋, りっきょう[릭교])가 아닌 구름다리 건너 백화점에 갑니다.
남편은 애들과 함께 대기실(待機室, たいきしつ[다이끼시쯔])이나 대합실(待合室, まちあいしつ[마찌아이시쯔]) 아닌 기다림 방에서 쉬라고 하고...
백화점은,
저를 고객(顧客, こかく/こきゃく[고각구/고꺅])으로 모시지 말고 손님으로 모시며,
매출(賣出, うりだし[우리다시]) 늘려 매상고(賣上高, うりあげだか[우리아게다까]) 올릴 생각 버리고,
정찰제(正札制き(しょうふだつき)[쇼부다쯔끼]) 필요 없고 단가(單價, たんか) 몰라도 좋으니, 제값만 받고,
대폭(大幅, おおはば[오오하바]) 세일 안 해도 좋고 할인(割引, わりびき[와리비끼]) 안 해도 좋으니 에누리나 잘하고,
신상품 입하(入荷, にゅうか[뇨까]) 안 해도 좋으니 질 좋은 물건이나 가져다 놓고,
당분간(當分間, とうぶんかん[도우붕강]) 품절(品切れ(しなぎれ[시나기래]))돼도 좋으니 있는 물건 가지고 바가지나 씌우지 마시길...
나오시기 전에 야채(野菜, やさい[야사이]) 대신 남새나 푸성귀, 하다못해 채소를 꼭 사셔서 가족 건강 챙기시길...
사온 옷은 단스(簞笥, たんす[단스])에 넣지 말고 장롱이나 옷장에 넣어 두세요.
그래야 도난(盜難, とうなん[도우낭]) 당하는 게 아니라 도둑맞지 않죠.
만약 도둑놈이 들어오면,
도둑놈에게는 수갑(手匣, てじょう[데죠]) 채우지 말고 쇠고랑 채우고,
도둑질한 물건은 압수(押收, おうしゅう[오우슈])하지 말고 그냥 거둬야 합니다.
시장 잘 다녀오셨죠?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시건, 단스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용의, 용무, 용변만 빼고...)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고객' 대신에 '손님'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