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4] 우리말) 인기연예인과 유명연예인

조회 수 4447 추천 수 41 2007.03.14 11:00:13
안녕하세요.

요즘 인터넷은 한 아나운서의 사직과 어떤 기자의 앵커 복귀 이야기로 뜨겁네요.
거기에 아나운서가 연예인인가 하는 이야기도 있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일이니 그것은 누구도 뭐랄 수 없을 겁니다.

저는 다른 것을 좀 짚고 싶네요.
흔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을 인기연예인이라고 합니다.
이는 잘못된 말입니다.
'인기연예인'이 아니라 '유명연예인'입니다.

인기와 유명은 다릅니다.
'인기'는 "어떤 대상에 쏠리는 대중의 높은 관심이나 좋아하는 기운"입니다.
주관적입니다.
'유명'은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음"이라는 뜻입니다.
곧, 유명은 그냥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이고,
인기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연예인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연예인입니다.
인기연예인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연예인입니다.

좀 다른 보기를 들어볼게요.
어젯밤 KBS에서 우리말을 다루는 방송을 보냈습니다.
방송에서 우리말을 다뤄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다만, 이왕이면 우리말의 다양한 쓰임세 많이 다루면 좋으련만
출연자들의 말장난을 위주로 이끌어 가는 게 조금은 서운합니다.
하고싶은 말은,
거기에 나와 우리말로 장난치는 연예인들은
인기연예인이 아니라 유명연예인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분을 싫어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다만 우리말 뜻이 그렇다는 것뿐입니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문득/문뜩]

새로운 직장에 온 지 달포쯤 되었는데,
문득문득 옛 직장이 생각납니다.
그럴 때면 밤늦게 예전에 제가 있던 사무실에 가봅니다.
아직 책상도 그대로 있고 컴퓨터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 괜히......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떠오르는 모양"을 말하는 부사가 '문득'인데요.
'문득'이 맞을까요, '문뜩'이 맞을까요?

이것도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둘 다 맞습니다.
다만, '문뜩'이 '문득'보다 좀 센 느낌이죠.

그리고
'문득문득'이나 '문뜩문뜩'도 맞는 말입니다.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자꾸 떠오르는 모양"을 말합니다.
'문득'이나 '문뜩'이 두 번 들어갔으니 한 번일 때보다 더 자주 생각나는 것이겠죠. ^^*

몸은 옮겨 왔어도 생각이나 추억은 쉽게 따라오지 못하나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721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632
916 [2011/05/26] 우리말) 햇빛, 햇살, 햇볕 moneybook 2011-05-26 4496
915 [2011/06/20] 우리말) 두루뭉술 머니북 2011-06-20 4496
914 [2008/08/26] 우리말) 붙좇다 id: moneyplan 2008-08-26 4497
913 [2011/09/01] 우리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말입니다 머니북 2011-09-02 4497
912 [2007/09/13] 우리말) 노란 단풍 id: moneyplan 2007-09-13 4498
911 [2009/06/22] 우리말) 조카와 조카딸 id: moneyplan 2009-06-22 4498
910 [2011/03/03] 우리말) 놀라다와 놀래다 moneybook 2011-03-03 4498
909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4498
908 [2012/09/10] 우리말) 차칸남자 머니북 2012-09-10 4498
907 [2014/01/27] 우리말) 엔간하다와 웬만하다 머니북 2014-01-28 4499
906 [2015/03/10] 우리말) '많이 춥다' -> '꽤 춥다' 머니북 2015-03-10 4499
905 [2007/09/05]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 id: moneyplan 2007-09-05 4500
904 [2007/09/20] 우리말) 추석과 중추절 id: moneyplan 2007-09-21 4500
903 [2011/04/18] 우리말) 내 남편과 우리 남편 moneybook 2011-04-18 4500
902 [2012/10/08] 우리말) 인터넷 기사 '한글과 더불어' 머니북 2012-10-08 4500
901 [2007/11/05] 우리말) 안다니와 안다미로 id: moneyplan 2007-11-05 4501
900 [2008/04/30] 우리말) 팽개치다 id: moneyplan 2008-04-30 4502
899 [2008/10/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22 4502
898 [2017/08/09] 우리말) 비빈밥’과 ‘덧밥’ 머니북 2017-08-09 4502
897 [2015/12/11] 우리말) 팔순잔치 머니북 2015-12-14 4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