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31] 우리말) 편지 몇 통

조회 수 3859 추천 수 51 2007.04.02 11:01:56
안녕하세요?

어젯밤에도 향긋한 곡차 냄새를 풍기며 밤늦게 들어가 거실에서 움츠리고 잤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설거지를 해 놓고 이제야 나왔네요. ^^*

오늘은
며칠 전에 받은 편지 몇 통을 소개해 드릴게요.
1은 내로라하는 아나운서가 보내주신 것이고,
2, 3은 내로라하는 성우가 보내주신 겁니다.

1.
아나운서로서 우리말을 보는 잣대는?

'원론'수준의 제 뜻을 전해드린다면...
- 언중과 멀어지는 '아이템'은 과감하게 버린다
- '정-오'를 따지는 문장, 말투는 신중하게 다듬는다
- 발음과 어휘는 개방적으로 접근한다
- 일본어투 낱말과 문장형식은 '수용할 것은 수용'한다는 마음으로...
- 개별 낱말의 맞고 그름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장'이고 '문단'이다.

대충 이런 잣대(?)를 갖고 회삿일을 하고 있습니다.
수십년 전에도 '지적'했지만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면, 언중의 고집도
문제겠지만 '지적' 그 자체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하라는 얘기를
후배들에게 하곤 합니다.

2.
mbc 고향은 지금에서
어느 리포터는 ‘민물꼬기(민물고기)’를 ‘민물:고기’라고 발음하였는데
그럼 ‘물꼬기(물고기)’도 ‘물:고기’라고 해야하나?
단 불고기는 ‘불고기’로 발음해야 한다.
또한 '바다고기'도 '바다꼬기'로 발음해야 하죠?

3.
오늘 아침에도 sbs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올봄 이사철을 맞이하여...'라는 말을 하는데
'올뽐'으로 발음해야 하는 것을 글자대로
'올:봄'으로 발음하였다.
이것은 1980년대 전두환이 '불뻡(불법)'을 '불:법'으로 발음하는 것을
국어 정책을 담당하는 자들이 국어순화 운운하면서
'불법'이 표준발음인양 하여 모든 방송인들이 그렇게 발음하게 하였고
그로 인하여 모든 방송인들은 국어순화가 글자대로 발음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모든 것을 글자대로 발음하여 우리 말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술법 율법'도 글자대로 발음해야 하나?
하긴 '올까을(올가을)'도 '올:가을'로 발음하는 한심한 방송인들이 있으니....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뜻의 움직씨(동사)는
'내노라하다'가 아니라 '내로라하다'입니다.

2.
'바다고기'는 '바닷고기'라고 써야 합니다.
발음은 [바다꼬기]나 [바닫꼬기]로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3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155
2676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702
2675 [2016/06/01] 우리말) 국보 1호? 머니북 2016-06-02 2715
2674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2759
2673 [2009/04/24] 우리말) 탈크와 탤크, 그리고 식약청 답변 id: moneyplan 2009-04-24 2766
2672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2771
2671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795
2670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798
2669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2805
2668 [2016/04/25] 우리말) 선물과 물선 머니북 2016-04-26 2807
2667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2809
2666 [2015/03/11] 우리말) 무수다 머니북 2015-03-11 2823
2665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2823
2664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836
2663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2837
2662 [2016/07/27] 우리말) 볏과 벼슬 머니북 2016-08-10 2838
2661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844
2660 [2016/07/04] 우리말) 욱여넣다 머니북 2016-07-06 2845
2659 [2009/05/25] 우리말) 조문과 추모 id: moneyplan 2009-05-25 2846
2658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2848
2657 [2016/01/25] 우리말) 망고하다 머니북 2016-01-26 2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