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조회 수 6823 추천 수 43 2007.04.16 10:23:29
내음과 냄새,
전기세와 전기요금,
피로회복이 아니라 원기회복입니다.

안녕하세요.

별로 달갑지 않은 비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할 일이 많네요.
따로 우리말 편지를 쓸 틈이 없어서,
텔레비전에 나온 말을 꼬집는 것으로 우리말편지를 가름하겠습니다.

일요일 저녁 9시 7분 KBS1
뉴스 진행자가 "봄 내음"이라고 했습니다.
'내음'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비록, 흙 내음, 고향 내음, 꽃 내음이
흙 냄새, 고향 냄새, 꽃 냄새보다 더 맛깔스럽더라도
표준어는 아니기에 뉴스에서 쓸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시라면 몰라도......

토요일 아침 8시 14분 SBS에서 '피로회복'이라고 했습니다.
'원기'라면 몰라도 '피로'를 회복해서 어디에 쓸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9시 54분 SBS에서 출연자와 사회자가 "전기세"라고 이야기 했고,
다행히 자막은 '전기요금'이라고 나왔습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도 좋은 일 많이 생겨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는
'내음'이 들어 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알쏭달쏭/알쏭알쏭]

요즘 띄어쓰기만 계속해서 보내드렸는데,
보내는 저도 지겹고 읽으시는 여러분도 따분하실 것 같아서,
오늘은 재밌는 이야기 하나 보내 드릴게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얼른 분간이 안 되는 모양'을,
'알쏭달쏭'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일본말로 하면 '아리까리'고,
중국말로 하면 '갸우뚱'이고,
독일말로 하면 '애매모호'고,
프랑스말로는 '아리송'입니다.
그럼 아프리카 말로는 뭘까요?

답은,
'긴가민가'입니다. ^^*

오늘은 그 '알쏭달쏭'을 소개해 드릴게요.
'알쏭달쏭'의 본래 뜻은,
'여러 가지 빛깔로 된 점이나 줄이 고르지 않게 뒤섞여 무늬를 이룬 모양'입니다.
알쏭달쏭 고운 무지개처럼 쓰죠.
거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분간하기 매우 어려운 모양'과,
'기억이나 생각 따위가 계속 떠오를 듯하면서도 떠오르지 않는 상태'라는 뜻도 있습니다.
알쏭달쏭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처럼 쓰죠.

그럼,
'알쏭달쏭'과 반대로
'여러 가지 빛깔로 된 점이나 줄이 고르게 뒤섞여 무늬를 이룬 모양'을 뜻하는 낱말은 뭘까요?
그건 바로 '알쏭알쏭'입니다.
'알쏭달쏭'과 '알쏭알쏭',
'달'과 '알' 한 자 차이지만 뜻은 정 반대가 됩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알쏭달쏭'과 '알쏭알쏭'은 점이나 줄이 고르고 고르지 않은 상태로 정 반대의 뜻이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얼른 분간이 안 되는 모양'이라는 뜻은 두 낱말 모두 같다는 겁니다.
곧,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할 때는 '알쏭달쏭'이라고 해도 되고, '알쏭알쏭'이라고 해도 됩니다.
알쏭달쏭 생각이 잘 안 날 수도 있고, 알쏭알쏭 생각이 잘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편지를 매조지며 하나 더 소개하고 싶은 낱말이,
'알록달록'입니다.
'알록달록'은,
'여러 가지 밝은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고르지 아니하게 무늬를 이룬 모양'을 뜻합니다.
꽃들이 알록달록 저마다 빛깔을 뽐내고 있다처럼 쓰죠.
이와 반대 뜻이 있는 낱말은?
'여러 가지 밝은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고르게 무늬를 이룬 모양'을 뜻하는 낱말은?

'알쏭알쏭'처럼, '알록'이 반복되는,
'알록알록'입니다.
알록알록 예쁜 무늬가 있는 옷/알록알록 곱게 수를 놓은 저고리처럼 씁니다.

오늘 편지는 좀 알쏭달쏭하고 알쏭알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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