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7] 우리말) 가름과 갈음

조회 수 5939 추천 수 117 2007.04.17 09:14:23
'가름'은
"따로따로 나누는 일"이나 "사물이나 상황을 구별하거나 분별하는 일"을 뜻합니다.

"(이미 있는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는
'가름'이 아니라 '갈음'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몇 달 우리말편지가 틀린 것 없이 잘 나간다 했더니,
드디어 어제 사고를 쳤네요.
아침에 바쁘다면서 좀 서둘렀더니...

"텔레비전에 나온 말을 꼬집는 것으로 우리말편지를 가름하겠습니다."에서
'가름'이 틀렸습니다.

'가름'은
"따로따로 나누는 일"이나 "사물이나 상황을 구별하거나 분별하는 일"을 뜻합니다.

"(이미 있는 것을)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는
'가름'이 아니라 '갈음'입니다.
움직씨(동사)는 '갈다'입니다.
이렇게 가름과 갈음은 발음은 [가름]으로 같지만 뜻은 다릅니다.

발음이 비슷한 '가늠[가늠]'도 있습니다.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또는 헤아려 보는 목표나 기준"입니다.
곧, 짐작하고 점치는 것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우리말 편지를 보낼 때는 더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내친김에 부탁을 좀 드리겠습니다.
1. 제가 이렇게 가끔 틀린 내용을 보내면 꼭 지적해 주십시오. 그래야 다른많은 분들이 틀린 내용을 공부하지 않게 됩니다.
2.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를 여기저기 사이트에 올리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올리시고 나서 오늘처럼 틀린 내용을 바로잡는 편지를 보내면 그 내용으로 전에 보낸 편지를 고쳐주십시오. 꼭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날카롭게 날을 세우거나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다른 물건에 대고 문지르다."는 뜻의 '갈다'라는 낱말의 명사형은 '갈음'이 아니라 '갊'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쪽, 측, 편 띄어쓰기]

오늘은 동쪽, 서쪽 할 때의 쪽과,
네 편, 내 편 할 때의 편,
그리고 원고 측, 피고 측 할 때의 측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이것도 원칙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쪽과 측은 의존명사이고, 편은 명사입니다.
당연히 앞 말고 띄어써야죠.
그러나 쪽, 측, 편이 앞말에 붙어 굳어진 경우는 붙여 씁니다.

따라서,
'반대쪽, 동쪽, 위쪽, 아래쪽, 오른 쪽, 양쪽, 그쪽, 한쪽'처럼 특정 명사와 쪽이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쓰고,
방향을 가리키는 의존 명사로 쓰이면, '우리 쪽, 학교 쪽'처럼 띄어 씁니다.

'측'도
상대측, 북측처럼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 쓰고,
'아군 측(側), 피해자 측, 반대 측, 원고 측'처럼
한 낱말로 굳어지지 않은 경우는 띄어 씁니다.
(사전에 따라, '피고측' '주최측' 따위는 복합어로 보아 붙여 쓸 수 있다고 허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편'도
'바른편(便), 맞은편, 한편'처럼 한 낱말로 굳어진 경우는 붙여쓰고,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의 뜻으로 쓰일 때는,
편을 가르다/약자의 편에 서다/우리 편 이겨라./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으로 갈라졌다처럼 띄어씁니다.

이제 지겹죠?
오늘로 띄어쓰기는 끝낼게요.
저도 지겨워서 못하겠네요.
아마 이 정도면 띄어쓰기에서 별로 헷갈리지는 않으실 겁니다.

정리하는 뜻으로,
'거밤한톨좀줘봐'를 문법에 맞게 띄어 써 보세요.
답은 내일 알려드릴게요.

답을 아시는 분은 내일 우리말편지를 받으시기 전까지 연락주세요.
가까이 계시면 내일 점심 사드릴게요.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는 저 혼자 책거리나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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