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4] 우리말) 담합이 아니라 짬짜미

조회 수 4471 추천 수 101 2007.06.15 08:31:57
담합(談合) "서로 의논하여 합의함."이라는 뜻이지만,
국립국어원에서 '짬짜미'로 다듬은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 KBS 11시 뉴스에 나온 기자가 제대혈 이야기를 하면서
뭔가가 몇 개 달라도 이식할 수 있다고 해야 하는데,
뭐가 몇 개 틀려도 이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11시 26분 MBC에서는
출연자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자막에 '일가견'이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일가견이 있다'보다는 '한가락한다'는 게 더 낫습니다.

KBS2 해피투게더 프렌즈에서는
출연자의 이름을 쓰면서 '홍 길동'처럼 성과 이름을 띄어 썼습니다.
현행 맞춤법에 따르면 성과 이름을 붙여서 홍길동처럼 써야 합니다.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방송에 나오거나 신문에 나온 것은 모두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방송인이 한 말을 다 옳은 말이고, 그 발음도 다 옳은 것으로 따라 합니다.
뉴스에 나온 기사는 다 진실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언론이 잘해야 하는 겁니다.

요즘 뉴스에는 '보험사 담합'이야기가 많네요.
네이버 뉴스 창에 '보험사 담합'을 넣고 검색해 보니 667건의 기사가 나오고,
같은 창에 '보험사 짬짜미'를 넣고 검색해 보니 4건의 기사가 나오네요. 모두 한겨레 신문 기사입니다.

담합(談合) "서로 의논하여 합의함."이라는 뜻이지만,
국립국어원에서 '짬짜미'로 다듬은 말입니다.
공부 많이 하신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찾아내고 다듬은 말입니다.
이렇게 말을 언론에서 앞장서 써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나 기자가 담합을 안 쓰고 짬짜미라고 쓰고,
신문 기사에 담합이 없어지고 짬짜미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론에 짬짜미가 보이지 않고 담합만 있는 걸 보니,
혹시 언론들이 서로 짬짜미한 거 아닐까요? ^^*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제대혈은 탯줄혈액으로 다듬어서 쓰는 행정순화용어로 기억하는데,
근거를 못 찾겠네요.

담합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꼭 한자를 쓰고 싶으시면 밀약을 쓰시면 됩니다.
그러나 그러시면 순 우리말 짬짜미가 서글피 울겁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조림/졸임]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그렇죠?
참으로 멋진 경기였고, 짜릿한 감동을 준 경기였습니다.
경기 시작 9분만에 한 골을 내준 뒤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
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 버렸습니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졸이다와 조리다의 차이를 말씀드릴게요.

졸이다의 명사형인 '졸임'과
'조림'은 발음이 같아 많이 헷갈리는데요.

'졸임'은 '졸이다'의 명사형으로
'마음을 졸이다'처럼 조마조마한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말이고,
갈치조림처럼 국물 없이 바특하게 끓이는 것은 '조리다'의 명사형인 '조림'입니다.

따라서,
축구 경기를 보면서 마음을 졸이는 것이고,
술안주로 좋은 것은 생선 조림입니다.

구별하기 쉽죠?

다음 스위스전에서는 마음 졸이지 않게
초반부터 점수를 좀 많이 뽑아주길 주길 빕니다.
믿어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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