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1] 우리말) '몽골어'와 '몽골 어'

조회 수 3955 추천 수 55 2007.06.21 09:22:14
'한자' 다음에 뒷가지 '-어'가 오면 붙여 쓰고,
'영어' 다음에 뒷가지 '-어'가 오면 띄어 쓰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달 21일,
보라색의 보라가 몽골어에서 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편지를 읽으시고 dogani??님이
'몽골 어'처럼 띄어 써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어(語)'는 일부 이름씨(명사) 뒤에 붙어
'말'이나 '낱말'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입니다.
이 '어'는 뒷가지이긴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외래어 다음에서는 띄어 쓰거나 붙여 쓸 수 있습니다.

한국어, 중국어, 한자어, 고유어, 외래어처럼 붙여 쓰고,
그리스 어, 프랑스 어, 몽골 어처럼 띄어 쓸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붙여 쓰고 어떤 때는 띄어 쓰는지 헷갈리시죠?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한자' 다음에 뒷가지 '-어'가 오면 붙여 쓰고,
'영어' 다음에 뒷가지 '-어'가 오면 띄어 쓰시면 됩니다.

따라서
한국어(韓國語), 중국어(中國語), 일본어(日本語), 독일어(獨逸語)는 붙이고,
'라틴 어(Latin語), 스웨덴 어(Sweden語), 프랑스 어(France語), 그리스 어(Greece語), 몽골 어(Mongol語)는 띄어 씁니다.

쉽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날개 돋힌 듯 >> 날개 돋친 듯]

오늘도 여전히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월드컵 하면 길거리 응원이 떠오르는데요.
길거리 응원하는데 필요한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하네요.

여기서 날개 '돋친 듯'이 맞을까요, '돋힌 듯'이 맞을까요?
답은 '돋친 듯'이 맞습니다.
우리 사전에 '돋히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는 뜻의 낱말은 '돋다'입니다.
이 낱말은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가 아니라 자동사입니다.
'나뭇가지에 싹이 돋다, 이마에 땀이 돋다, 나뭇가지에서 새 움이 돋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자동사로 쓰이니 피동이 될 수 없죠.

'돋친 듯'은 '돋다'에 힘줌말 '치'가 들어간 것입니다.
날개가 그냥 돋은 게 아니라 힘차게 돋친 거죠.
따라서,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일반적으로 어떤 낱말에 '치'가 붙으면 힘줌말이 됩니다.
부딪히다/부딪치다, 돋다/돋치다, 밀다/밀치다, 밭다/밭치다, 받다/받치다, 넘다/넘치다 따위가 그런 낱말입니다.
  


<어제 보낸 편지에 틀린 곳이 있네요.>

벼룩시장은 flea marcket이 아니라 flea market입니다.

두 분이 꼬집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34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862
776 [2017/07/27] 우리말) 굴레와 멍에 머니북 2017-07-27 3482
775 [2011/02/07] 우리말) 매듭 moneybook 2011-02-07 3482
774 [2010/04/19] 우리말) 튤립과 튜울립 id: moneyplan 2010-04-19 3482
773 [2008/02/26] 우리말) 떡 도르라면 덜 도르고 말 도르라면 더 도른다 id: moneyplan 2008-02-26 3482
772 [2014/10/07] 우리말) 네이버 카페 하나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4-10-07 3481
771 [2010/11/26] 우리말) 새다와 새우다(2) moneybook 2010-11-26 3481
770 [2010/02/01] 우리말) 다둥이 id: moneyplan 2010-02-01 3481
769 [2009/12/15] 우리말) 걷잡다와 겉잡다 id: moneyplan 2009-12-15 3480
768 [2009/02/13]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2-13 3480
767 [2016/09/20] 우리말) 머니북 2016-11-01 3479
766 [2016/09/07] 우리말) 백로 머니북 2016-09-07 3479
765 [2013/10/16]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3-10-16 3479
764 [2010/07/20] 우리말) 금슬과 금실 moneybook 2010-07-20 3478
763 [2008/04/11] 우리말)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 id: moneyplan 2008-04-13 3477
762 [2008/01/18] 우리말) 섟 id: moneyplan 2008-01-18 3477
761 [2016/06/29] 우리말) 눈바래다 머니북 2016-06-29 3475
760 [2010/06/23] 우리말) 도가니 moneybook 2010-06-23 3474
759 [2010/03/26] 우리말) 가리사니 id: moneyplan 2010-03-26 3474
758 [2017/06/21] 우리말) 거덜나다 머니북 2017-06-22 3473
757 [2013/05/06] 우리말) 꽃멀미와 꽃빛발 머니북 2013-05-06 3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