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9] 우리말) 평이 아니라 제곱미터

조회 수 5238 추천 수 49 2007.06.29 08:49:01
7월 1일부터 법정계량단위가 아닌 단위를 쓸 수 없다는 것을 다 아시죠?
아파트도 몇 평이라고 했던 것을 몇 제곱미터라고 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아내가 어머니 모시고 제주도에 갔는데 오늘 옵니다. ^^*

지난 주말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을 둘러봤습니다.
보통 때는 한 시간이면 다 둘러보는데,
어머니를 모시고 도니 세 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또, 평소에는 제가 남들에게 설명하는데,
주말에는 어머니가 저에게 설명해 주시고...^^*

7월 1일부터 법정계량단위가 아닌 단위를 쓸 수 없다는 것을 다 아시죠?
아파트도 몇 평이라고 했던 것을 몇 제곱미터라고 해야 합니다.

아마 박물관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도 바꿔야 할 단위가 몇 개 있더군요.

소 한 마리당 하루에 3000평의 논을 갈 수 있다고 되어 있는 것은,
소 한 마리가 하루에 1ha(또는 10,000㎡)의 논을 갈 수 있다로 바꿔야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단위 통일은 상거래 질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1986년 1월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폭발했는데,
이 원인을 찾아보니 바깥벽 이음매를 미터가 아닌 인치로 계산해서
생각보다 틈새가 많이 벌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위 하나 잘못 써서 사람 잡은 거죠.

정부는
1961년에 국제계량단위인 미터법을 법정계량단위로 쓰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일본강점기 때 들어왔던 관·근·돈·리 따위의 단위를 못 쓰게 했습니다.
(다만, 등기부등본이 토지·건물을 평으로 쓰고 있어 '평'은 제외했죠.)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1983년에는 토지대장과 등기부등본 단위를 모두 ㎡로 바꾸고 관·근·돈·평·리를 못쓰게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 뒤
2000년 12월에 국가표준기본법을 만들어 SI단위를 법정단위로 채택하였습니다.
그 법에 따라 길이는 미터(m)로 무게는 kg이나 g로써야 합니다.
그러나 이 법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7년이 흐른 지금
다시 계량 단위를 바꾸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번에는 잘 되겠죠?

우리말1 23

보태기)
1.
평을 못 쓰게 하니까
일부 건설사에서
평과 발음이 비슷한 형(形)이나 타입(type) 따위를 쓰려고 하시는데,
이것도 쓰시면 안 됩니다.

길이는 센티미터(cm), 미터(m), 킬로미터(km) 따위를 쓰셔야지 자, 인치, 마일 따위를 쓰시면 안 됩니다.
넓이는 제곱미터, 헥타르(ha) 따위를 쓰셔야지 평, 마지기, 에이커 따위를 쓰시면 안 됩니다.
부피는 세제곱미터나 리터(L, l)를 쓰여야지 되, 말, 갤런 따위를 쓰시면 안 됩니다.
무게는 그램(g), 킬로그램(kg)을 쓰셔야지 근, 돈, 파운드 따위를 쓰시면 안 됩니다.

하나 더 중요한 것은
단위는 필기체로 쓰지 않습니다.
cm, m가 아니라 cm, m입니다.
m과 M은 전혀 다른 단위입니다.

2.
이음새 : 두 물체를 이은 모양새
이음매 : 두 물체를 이은 자리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안간힘의 발음]

안녕하세요.

제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직 돌도 안 된 녀석입니다.
요즘 한창 걷기 연습 중인데요.
한 발이라도 더 디뎌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아들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말편지를 쓰겠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쓰는 힘"을 '안간힘'이라고 합니다.
설마 이걸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아래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안간힘을 쓰는 아들'

아마, 대부분,
[안간힘]이라고 발음하셨을 텐데요.
쓰기는 '안간힘'이지만,
읽기는 [안깐힘]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한 발 떼고 버티고,
또 한 발 떼고 버티고...
[안깐힘]을 다하는 아들 모습이 참 귀엽고 예쁩니다.

그동안 딸내미 이야기만 했죠?
오늘 처음으로 아들 이야기를 한 까닭은?

바로 오늘이 제 아들 돌입니다.
돌잔치도 못하고 특별한 선물도 못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빌어주세요.
앞으로는 아들 이야기도 가끔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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