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법에 의한 넓이 단위로
한 변의 길이가 1미터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1제곱미터(㎡)입니다.
평방미터는 일본어 平方(へいほう[헤이호우])에서 온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와 그제 좀 세게 편지를 썼더니 여기저기서 말이 많네요.
며칠 좀 조용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요즘 평이라는 단위를 못 쓰게 하죠?
평을 버리고 SI 단위를 쓰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25평 아파트는 83㎡ 아파트라고 해야 합니다.
문제는 ㎡을 어떻게 읽느냐는 겁니다.
제곱미터 아니면 평방미터인데......

미터법에 의한 넓이 단위로
한 변의 길이가 1미터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1제곱미터(㎡)입니다.
평방미터는 일본어 平方(へいほう[헤이호우])에서 온 말입니다.

세제곱미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미터인 정육면체의 부피는 1세제곱미터(㎥)입니다.
입방미터는 일본어 立方(りっぽう[릿뽀우])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꼭 짚고 싶은 게,
며칠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미터의 단위는 M이 아니라 m이라는 겁니다.
그것도 필기체가 아닌 정자 m입니다.
제곱미터와 세제곱미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문자 M어깨에 2가 붙은 게 아니라 소문자 m어깨에 2가 붙어야 합니다. ㎡이죠.

오늘은 편지를 부드럽게 쓰려고 힘썼습니다.
오늘은 싸움닭 같지 않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를 멈춰 주세요]

하늘이시여!

비 좀 그만 내리게 해 주십시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바자운 마음으로 힘없이 더그매만 쳐다보는
(바잡다 :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더그매 : 지붕과 천장 사이의 빈 공간)
가년스럽고 떼꾼한 날피들이 보이지 않나요?
(가년스럽다 :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떼꾼하다 : (몹시 지쳐서)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날피 : 가난하고 허랑한 사람)
모두 각다분하게 사는 사람들인데,
(각다분하다 : 일을 해 나가기가 힘들고 고되다.)
이번 비로 방나고 말았습니다.
(방나다 : 집안의 재물이 모두 다 없어지다.)
사그랑이 하나도 남은 게 없습니다.
(사그랑이 :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물건)

비나리치며 가살스럽고 강밭게 산 떼꾸러기 같은 우리를
(비나리 :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함)
(가살스럽다 : 언행이 얄망궂고 되바리지다, 보기에 가량맞고 야살스러운 데가 있다.)
(강밭다 : 몹시 인색하고 야박하다.)
(떼꾸러기 : 늘 떼를 쓰는 버릇이 있는 사람)
비사치면 좋으련만......
(비사치다 :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

서그럽고 늡늡하게 용서해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서그럽다 : 마음이 너그럽고 서글서글하다.)
(늡늡하다 :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이 순간 넘어가려고 엉너리 부리지도 않겠습니다.
(엉너리 :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
다만, 목새 사이로 집가심 흉내라도 내게 해 주십시오.
(목새 : 물에 밀려 한 곳에 쌓인 보드라운 모래)
(집가심 :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쓸어내는 일)

조붓한 속창아리를 가진 인간이 잔밉겠지만,
(조붓하다 : 조금 좁은 듯하다)
(잔밉다 : 몹시 얄밉다.)
스스로 치룽구니고 어리보기임을 알아 조라떨지 않을 테니,
(치룽구니 : 어리석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리보기 : 얼뜨고 둔한 사람,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조라떨다 : 일을 망치도록 경망스 럽게 굴다.)
이제는 비를 멈춰 주십시오.

하늘이시여,
제발 비를 멈춰 주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1. 여기에 쓴 낱말은 모두 요즘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고어가 아닙니다. 잘 살려 써야할 아름다운 우리말이죠.
사전에서 낮잠 자는 이런 낱말은
우리가 부려 쓰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낱말 뜻 풀이는,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01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577
776 [2017/07/11] 우리말) 부처님 오신 날 머니북 2017-07-11 3802
775 [2007/02/25] 우리말) 맞춤법이 엉망인 어머니 편지... 또... id: moneyplan 2007-02-27 3803
774 [2011/07/1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07-15 3804
773 [2010/12/01] 우리말) 두껍다/두텁다 moneybook 2010-12-01 3805
772 [2011/08/24] 우리말) 잘코사니 머니북 2011-08-24 3806
771 [2012/05/24] 우리말) 주스 머니북 2012-05-24 3806
770 [2008/12/31] 우리말) 중동무이 id: moneyplan 2008-12-31 3809
769 [2009/01/12]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2 3809
768 [2013/02/27]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머니북 2013-02-27 3811
767 [2017/01/18] 우리말) 정지훈/정 지훈 머니북 2017-01-19 3812
766 [2017/10/26] 우리말) 제비 머니북 2017-11-06 3813
765 [2007/03/05] 우리말) 노총을 아세요? id: moneyplan 2007-03-05 3814
764 [2007/03/08] 우리말) 껄쩍지근한 CNN id: moneyplan 2007-03-09 3814
763 [2007/06/28] 우리말) 워크샵과 워크숍 id: moneyplan 2007-06-28 3814
762 [2008/09/01] 우리말) 선탠을 우리말로 하면? id: moneyplan 2008-09-01 3817
761 [2013/06/04] 우리말) 후순위와 차순위 머니북 2013-06-04 3818
760 [2008/06/09] 우리말) 능놀다 id: moneyplan 2008-06-09 3819
759 [2010/01/05] 우리말) 첫과 처음 id: moneyplan 2010-01-05 3819
758 [2007/03/31] 우리말) 편지 몇 통 id: moneyplan 2007-04-02 3820
757 [2007/04/11] 우리말) 비빔밥을 버무리다 id: moneyplan 2007-04-11 3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