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6] 우리말)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조회 수 6790 추천 수 57 2007.07.26 12:45:11
만약 제 딸이 저에게
"아빠 생률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저는 "응 그건 굽거나 삶지 않은 날밤을 말한단다."라고 이야기 해줄 겁니다.


안녕하세요.

탈레반이 끝내 우리나라 사람을 죽였군요.
나쁜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죄 없는 사람을 죽이다니...
유괴, 납치, 성폭력... 이 세상에서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나쁜 짓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양주잔을 들었습니다.
11시가 넘어 집에 가면서 잠시 방앗간에 좀 들렀죠.
세 명이 함께 홀짝거렸는데 안주로 생률이 나오더군요.

생률이 뭔지 아시죠?

만약 제 딸이 저에게
"아빠 생률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저는 "응 그건 굽거나 삶지 않은 날밤을 말한단다."라고 이야기 해줄 겁니다.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면 되는데 왜 '날밤'을 쓰지 않고 '생률'을 쓸까요?
'날것'이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생물'이라고 하고...

생률(生栗)[생뉼]은
굽거나, 삶거나, 찌거나 말리지 아니한 날것 그대로의 밤이라는 뜻입니다.
이 '생률'은 국립국어원에서 '날밤'으로 다듬었습니다.

생률보다는 날밤이나 생밤이 더 낫지 않나요?
저는 어제 생률을 먹지 않고 날밤을 먹었습니다. ^^*

한 사전에 보니 날밤을 이렇게 풀어놨네요.
"껍질을 벗겨 (ㅂㄴ)를 깎아서 나부죽하게 만든 밤".

여기서 오랜만에 수수께끼를 내겠습니다.
ㅂㄴ에 들어갈 낱말이 뭘까요?
밤을 까면 거무스름하고 떫은 속껍질이 나오는데 바로 이것을 ㅂㄴ라고 합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시는분께
'탑라이스' 2kg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고추나무 >> 고춧대]

오늘도 아침부터 덥네요.

지난 주말에 이천에 있는 누나네 밭에 다녀왔습니다.
애 둘을 밭에 풀어놓으니,
물 만난 고기처럼 잘도 뛰어놀더군요.
그런 애들을 아파트 안에다만 가둬두었으니...

오늘은,
농업 상식을 좀 알려드릴게요.

고추가 어디에서 열리죠?
고추나무에서 열리겠죠?

아니요.
채소나 곡식은 나무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라고 합니다.
따라서 고추가 열리는 줄기는 '고춧대'입니다.
옥수수가 열리는 옥수수의 줄기는 '옥수숫대'이고,
수수가 열리는 수수의 줄기는 '수숫대'입니다.
다만, 이 수숫대는 수수깡이라고도 하죠.

또, 수수깡에는 다른 뜻도 있습니다.
말린 수숫대나 옥수숫대의 속에 든 심을 말하기도 합니다.

문제 하나 낼게요.
고추는 푸른색에서 익으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는데요.
이제 막 딴,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고추를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오전까지 정답을 저에게 알려주신 분에게
오늘 점심을 대접하겠습니다.
멀리는 못가고...

우리말123

보태기)
풋고추는 아닙니다.
풋고추는
"아직 익지 아니한 푸른 고추"를 말합니다.
오늘 문제는
이제 막 딴, 붉은 고추를 말하는 낱말을 묻는 겁니다.
  

탑라이스는
밥맛이 좋은 품종을 골라,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농업기술 전문가가 직접 지도하고 관리하여 만든 쌀입니다.
http://toprice.rda.go.kr/ 에 가시면 이 쌀의 이력도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품종의 씨앗을 뿌려, 어떻게 관리해서 언제 수확했고,
단백질과 아밀로스 함량은 얼마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쌀입니다.
이런 멋진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이 이 쌀로 지은 밥을 반찬도 없이 한 그릇 깨끗이 비우고는
줄기차게 맛있다는 말씀을 되풀이하셨던 바로 그 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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