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2] 우리말) '리터당'은 '리터에'로...

조회 수 5327 추천 수 87 2007.08.02 09:44:25
'휘발유 가격이 ℓ당 563.32원이다'를
'휘발유 가격이 ℓ에 563.32원이다'로 바꾸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서
리터의 단위는 'ℓ'가 아니라 문자나 대문자 알파벳 엘(l, L)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걸 풀면서 '휘발유 가격이 ℓ당 563.32원이다'를 썼는데요.
오늘은 '당'을 좀 알아볼게요.

당(當)은
수 또는 단위를 나타내는 대다수 이름씨(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마다'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입니다.
마리당 삼천 원, 시간당 얼마, 열 마리당, 40명당...처럼 씁니다.

이 '당'을 '마다'나 '-에'로 바꾸면 어떨까요?
휘발유 가격이 ℓ에 563.32원이다,
마리에 삼천 원, 시간에 얼마, 열 마리에, 40명마다...

비슷한 낱말로 매(每)가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모든. 또는 각각의"라는 뜻으로
매 회계 연도, 우리 식구는 매 경기마다 빠지지 않고 응원하였다처럼 씁니다.

이것도,
'매'를 '마다'로 바꾸거나 아예 쓰지 않으면 어떨까요?
회계 연도마다, 우리 식구는 경기마다 빠지지 않고...

알맞은 우리말이 없다면 모를까,
쉽고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당(當)'이나 '매(每)'를 쓸 까닭이 있나요?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꼬시다 >> 꼬이다]

저는 우리말편지를 보낸 후 가끔은 그 내용을 다움 블로그에 올립니다.
어제 편지를 그곳에 올렸더니,
하루 만에 13만 명 이상이 다녀갔네요.
지금도 '조회 Best' 1위에 올라있고...
http://blogbbs1.media.daum.net/griffin/do/blognews/column/read?bbsId=B0002&articleId=5612
노현정 아나운서 유명세 덕분이겠죠.
어쨌든 그걸 보시고 어제 많은 분이 우리말편지를 신청하셨습니다.
무척 부담이 되네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제가 관리하는 홈페이지는 없고,
다른 분이 작년 10월부터 우리말편지를 올리는 곳은 있습니다.

오늘치 우리말편지 시작하죠.

어제 회사에서 숙직을 섰습니다.
하루 숙직을 서면 거금(?) 만 원을 주죠.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리모컨을 들고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 보니
한 곳에서 축구 경기를 방송하더군요.

해설 중에,
"우리 선수는 상대편 수비수를 잘 꼬셔서,
공을 가지고 가는 우리 편을 상대편이 막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오늘은
"어떠한 일을 할 기분이 생기도록 남을 꾀어 속이거나 부추기는 일."인 '꼬임'을 소개드릴게요.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는 뜻의 낱말은,
'꾀다'입니다.
'꼬이다'와 같은 말이죠.

그러나 '꼬시다'는 낱말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당연히 '꼬심'도 없겠죠.

따라서,
"상대편 수비수를 잘 꼬셔서..."가 아니라,
"상대편 수비수를 잘 꼬여서..."가 맞습니다.

살면서,
남을 꾀거나 꼬이지도 말고, 꼬임에 빠지지도 않아야 하는데......
('남을 꼬시지도 말고'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더 많이 웃으시고, 남을 배려하다 보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34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9999
1436 [2011/05/18] 우리말) 치근대다와 지분거리다 moneybook 2011-05-18 5876
1435 [2011/05/19] 우리말) 꽃 moneybook 2011-05-19 5842
1434 [2011/05/20] 우리말) 실수와 잘못 moneybook 2011-05-20 5612
1433 [2011/05/23] 우리말) 주기, 주년, 돌 moneybook 2011-05-23 5735
1432 [2011/05/24] 우리말) 갑시다 moneybook 2011-05-24 5393
1431 [2011/05/25]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moneybook 2011-05-25 5683
1430 [2011/05/26] 우리말) 햇빛, 햇살, 햇볕 moneybook 2011-05-26 5495
1429 [2011/05/27] 우리말) 한걸음 moneybook 2011-05-27 5198
1428 [2011/05/30] 우리말) '님'의 의존명사와 접사 쓰임 moneybook 2011-05-30 5737
1427 [2011/05/31] 우리말) 삼사일과 사날 moneybook 2011-05-31 5518
1426 [2011/06/01] 우리말) 흐리멍덩하다 moneybook 2011-06-01 5119
1425 [2011/06/02] 우리말) 하루이틀 moneybook 2011-06-02 5522
1424 [2011/06/03] 우리말) 야로와 야코죽다 moneybook 2011-06-07 5779
1423 [2011/06/07] 우리말) 밴댕이와 벤뎅이 moneybook 2011-06-07 5487
1422 [2011/06/08] 우리말) '찢어발기다'와 '까발리다' 머니북 2011-06-09 5849
1421 [2011/06/09] 우리말) 하릴없이 놀며 세월만 허비하는 짓 머니북 2011-06-09 5323
1420 [2011/06/10] 우리말) 단초와 실마리 머니북 2011-06-13 5432
1419 [2011/06/13] 우리말) 헐수할수없다 머니북 2011-06-13 5269
1418 [2011/06/14] 우리말) 한자 교육 머니북 2011-06-14 5491
1417 [2011/06/15] 우리말) 따까리 머니북 2011-06-16 5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