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4] 우리말) '벼리'와 비슷한 뜻의 낱말

조회 수 5274 추천 수 61 2007.08.14 11:15:16
벼리는
그물의 위쪽 코를 꿰놓은 줄로,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할 때 잡아당기는 줄입니다.
그 줄만 가지고 있으면 그물을 맘대로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를 벼리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문제의 답은 '약'입니다.
"병이나 상처 따위를 고치거나 예방하고자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도 약이지만,
"어떤 식물이 성숙해서 지니게 되는 맵거나 쓴 자극성 성분."도 약이고,
"비위가 몹시 상할 때 일어나는 감정"도 약입니다.

어제 편지 끄트머리에서
'제가 이렇게 문제를 내고 답을 알려줄 듯 말 듯 하면 '약'오르세요?'라고 했는데,
그것은 제가 답을 뚱긴 거였습니다. ^^*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은 엉터리가 아닙니다.
다 우리 조상의 슬기가 녹아 있습니다.


자,
여기에서 또 문제를 내겠습니다.
위에 있는 10줄에는 여러 낱말이 들어 있는데요.
그 낱말 가운데,
'벼리'와 비슷한 뜻의 낱말이 있습니다.
그게 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의 문제입니다.

벼리는
그물의 위쪽 코를 꿰놓은 줄로,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할 때 잡아당기는 줄입니다.
그 줄만 가지고 있으면 그물을 맘대로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를 벼리라고 합니다.

이처럼 일의 큰 줄거리나 대강의 윤곽을 뜻하는 낱말이
맨 위에서부터 10줄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오늘 문제를 맞히시려면 사전을 좀 뒤져봐야 할 것 같네요. ^^*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은 엉터리가 아닙니다. 다 깊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 문제는 조금 어려우니까,
다섯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보니,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는 기사가 있네요.

<a href="http://news.media.daum.net/society/region/200608/25/chosun/v13797809.html?_right_popular=R7"><font color="blue"><u>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u></font></a>

오늘은 발음이 비슷해 자주 헷갈리는
'늘리다[늘리다]'와 '늘이다[느리다]'를 갈라 볼게요.

'늘리다'는 '늘다'의 사동사로,
"물체의 길이나 넓이, 부피 따위가 본디보다 커지다.",
"수나 분량이 본디보다 많아지다."는 뜻입니다.
학생 수를 늘리다, 실력을 늘려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쉬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처럼 씁니다.
본디 있는 것에다 뭔가를 더 있게 만든 겁니다.
부피나 양에 대해서만 씁니다.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는 뜻입니다.
고무줄을 늘이다, 연설을 엿가락처럼 늘여 되풀이하는 바람에 청중들이 지루했다처럼 씁니다.
이것은 뭔가를 더 있게 만든 게 아니라,
있는 것 그대로를 본디보다 길게 하거나 아래로 처지게 하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있는 데다 뭔가를 더하면 '늘리다'고,
있는 것 자체를 길게 하면 '늘이다'고...

따라서,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고 하면,
여성 변기의 개수를 2개에서 3개로 만든다는 말이고,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인다'고 하면,
이미 있는 여성 변기의 폭이 좁아 폭을 넓게 하거나,
변기의 길이가 짧아 그것을 길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즐거운 토요일입니다. 맘껏 웃으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52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160
1516 [2007/07/26] 우리말) 생률이 아니라 날밤입니다 id: moneyplan 2007-07-26 5277
1515 [2013/05/02] 우리말) www 20년 머니북 2013-05-02 5277
1514 [2010/01/13] 우리말) 뒷담화 id: moneyplan 2010-01-13 5278
1513 [2014/08/12] 우리말) 비로소/비로서 머니북 2014-08-12 5280
1512 [2007/08/22] 우리말) 갈말 id: moneyplan 2007-08-22 5281
1511 [2009/11/17] 우리말) 들러리 id: moneyplan 2009-11-17 5281
1510 [2011/05/06]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moneybook 2011-05-06 5281
1509 [2012/07/02] 우리말) 천장과 천정 머니북 2012-07-02 5281
1508 [2015/10/21]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머니북 2015-10-21 5281
1507 [2008/05/23] 우리말) 본데와 본때 id: moneyplan 2008-05-28 5282
1506 [2017/06/22] 우리말) 서식 머니북 2017-06-22 5282
1505 [2016/08/01] 우리말) 굳이 머니북 2016-08-10 5284
1504 [2007/04/25] 우리말) 잘과 잘못 id: moneyplan 2007-04-25 5285
1503 [2010/02/19] 우리말) 커텐과 커튼 id: moneyplan 2010-02-19 5286
1502 [2013/10/11] 우리말) 엠블렘 머니북 2013-10-11 5286
1501 [2009/03/12] 우리말) 시쁘다와 시뻐하다 id: moneyplan 2009-03-12 5288
1500 [2012/10/31] 우리말) 되는대로 머니북 2012-10-31 5288
1499 [2008/02/20] 우리말) 빚쟁이 id: moneyplan 2008-02-20 5289
1498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5289
1497 [2012/01/27] 우리말) 우리말 모임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01-27 5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