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3] 우리말) 갖바치 내일 모레

조회 수 5760 추천 수 69 2007.08.23 10:26:01
우리 익은말(속담)에 "갖바치 내일 모레"라는 말이 있습니다.
갖바치는 가죽신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흔히 갖바치들이 맡은 물건을 제날짜에 만들어 주지 않고,
약속한 날에 찾으러 가면 내일 오라 모레 오라 한다는 데서,
약속한 기일을 이날저날 자꾸 미루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을지연습이 끝나갑니다.
을지연습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어제도 실수를 했네요.
임신중이라고 해야 할 것을 임심중이라고 했고,
있는 그대로 쓰면...이라고 해야 할 것을 있는 그래도 쓰면...이라고 했고,
뜻으로 쓰는...이라고 해야 할 것을 뜻으로 씨는 이라고 했습니다.
읽으시면서 다 알고 계셨죠?
실은 며칠 전에는 을지연습을 을지훈련이라고도 했답니다. ^^*

을지연습은 말 그대로 연습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그에 따른 뒷처리를 연습하는 게 많습니다.
당연히 뒷처리하는 시간을 따지게 됩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그 뒤 몇 시간 안에 해결했다처럼...
그러니 연습하시는 분들이 전화기를 잡고 자꾸 재촉하게 되고,
곧 보낸다고 하고, 금방 갔다고 하고, 아직 가지 않았냐고 따지고......^^*

우리 익은말(속담)에 "갖바치 내일 모레"라는 말이 있습니다.
갖바치는 가죽신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흔히 갖바치들이 맡은 물건을 제날짜에 만들어 주지 않고,
약속한 날에 찾으러 가면 내일 오라 모레 오라 한다는 데서,
약속한 기일을 이날저날 자꾸 미루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고리백정 내일 모레", "갖바치피장이 내일 모레"와 같은 말입니다.

요즘은 자장면집이냐고 하죠?
자장면을 시켜놓고,
빨리 오지 않으면 전화해서 재촉하게 됩니다.
이럴 때 항상 들리는 말이,
"금방 갔습니다."잖아요.
그래서 어떤 일을 재촉할 때 그런 말을 많이 씁니다.

이번 주도 벌써 마무리할 때가 되었네요.
시간 참 잘 가죠?
이러면서 나이 들어가겠죠? 그렇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갖바치나 자장면집을 깔보는 편지가 아닙니다.
2. '내일모레'는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말"로 쓰면 한 낱말이지만,
여기서는 '내일'과 '모레'의 뜻으로 썼으므로 붙였습니다.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말
3. '익은말'은 자주 쓰는 관용구나 숙어를 뜻합니다.
저는 그 말의 뜻을 좀 넓게 펴고자 '속담'이라는 뜻으로 썼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드디어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흔히 어떤 행사를 시작할 때,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라고 하고,
그 행사가 끝날 때,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단원은 행사가 끝날 때만 씁니다.
대단원(大團圓)은 대미(大尾)와 같은 뜻으로,
"연극이나 소설 따위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끝을 내는 마지막 장면"을 말합니다.
단원의 막이 내렸다처럼 씁니다.

곧, 어떤 행사의 시작에는 대단원이라는 낱말을 쓰면 안 됩니다.
끝낼 때만 '대단원'이라는 낱말을 씁니다.

저도 이제 좀 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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