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아침에 제가 본 것처럼
건물, 담 밑, 길 따위의 경계선을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아파트 담벼락을 따라 만들어 놓은 ??꽃밭에 채송화를 심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새벽 네 시까지 택시 삯을 더 받죠?
세 시로 당기면 안 되나요?
그게 아까워서...^^*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옆에 꽃길이 있더군요.
코스모스가 아닌 살사리 꽃이 곱게 피어있었습니다.

우리말 가운데 꽃밭을 나타내는 게 있습니다.
'양탄자꽃밭'은
"마당이나 잔디밭 가운데에 키 작은 꽃을 심어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게 하는 꽃밭."이고,
'올림꽃밭'은
"가운데에는 키가 큰 꽃나무를 심고 둘레에는 차차로 작은 꽃나무를 심어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둥글거나 모나게 만든 꽃밭"입니다.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아침에 제가 본 것처럼
건물, 담 밑, 길 따위의 경계선을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아파트 담벼락을 따라 만들어 놓은 ??꽃밭에 채송화를 심었다처럼 씁니다.

오늘은 큰 맘 먹고 백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한 분께 넉넉하게 선물을 드리는 것보다
비록 작고 적지만 많은 분께 선물을 나눠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선물은 우리말 갈피표입니다.
답을 보내주시면서 주소도 같이 보내주세요.
모두 백 분께 갈피표 하나씩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납골당이 아니라 봉안당]

아직도 손이 떨리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고향에 가서 벌초하고 왔거든요.
저 혼자 해야 하는 14봉 중에 8봉만 하고 왔습니다.
나머지는 다음에 하려고...너무 힘들어서...
빨리 한 곳으로 모셔야 하는데...

1년 전입니다.
2005년 5월 말,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라는 곳에서,
"유골을 모셔 두는 곳"을
'납골당'이라고 하지 말고 '봉안당'이라고 하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납골당(納骨堂, のうこつどう[노우고츠도우])은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거든요.

산업자원부에서 권하는 봉안당은?
실은 이 봉안도 奉安(ほう-あん, [보우앙])이라는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제 생각에 산업자원부에서 납골당 대신 봉안당을 권하는 까닭은,
납골은 "'뼈를 거두어들인다"는 뜻이지만,
봉안은 받들 봉(奉)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신성한 어떤 존재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신다"는 뜻이 있으므로,
고인을 공경하고 모신다는 뜻으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본 것처럼 둘 다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국가기관, 그것도 대한민국 표준을 만드는 기관에서
'납골당'을 다듬는답시고 '봉안당'이라고 만들었습니다.
이왕 다듬을 것, 다듬을 때 정성을 더 들여 순우리말로 다듬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민 세금으로 그런 일 하는 거 아닌가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납골이나 봉안 모두 아직 다듬지 않았지만,
곧 다듬을 겁니다. 그렇죠? 믿어도 되죠?

저희 어머니 소원이,
"나 죽기 전에 납골당에 조상님을 모시는 것"인데,
언제 기회를 봐서, 아니 병원에서 정신 좀 차리시면,
'납골당'과 '봉안당', 그리고 우리말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드려야겠네요.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919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4664
836 [2016/12/09] 우리말) AI, 우리말에 숙제를 던지다 머니북 2016-12-12 4785
835 [2008/10/2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0-22 4786
834 [2012/10/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10-19 4786
833 [2017/08/09] 우리말) 비빈밥’과 ‘덧밥’ 머니북 2017-08-09 4786
832 [2011/09/01] 우리말)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말입니다 머니북 2011-09-02 4787
831 [2014/03/21] 우리말) 높임말 머니북 2014-03-21 4787
830 [2010/11/05] 우리말) 초련 moneybook 2010-11-05 4789
829 [2011/05/25]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moneybook 2011-05-25 4789
828 [2017/02/10] 우리말) 비면식관계란? 머니북 2017-02-10 4789
827 [2011/06/15] 우리말) 따까리 머니북 2011-06-16 4791
826 [2011/12/30]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머니북 2011-12-30 4791
825 [2017/05/29] 우리말) 잘못 쓴 한국어 바로잡기 머니북 2017-05-31 4791
824 [2010/07/07] 우리말) 얼굴2 moneybook 2010-07-07 4792
823 [2013/03/19] 우리말) 바다나물과 먼산나물 머니북 2013-03-19 4792
822 [2007/07/04] 우리말) 과반수와 반수 id: moneyplan 2007-07-04 4793
821 [2011/04/08] 우리말) 파근하다 moneybook 2011-04-08 4793
820 [2013/06/10] 우리말) 말길이 바로잡혀야 한다 머니북 2013-06-10 4793
819 [2007/03/23] 우리말) 귓속말과 귀엣말 id: moneyplan 2007-03-26 4794
818 [2008/08/22] 우리말) 용고뚜리와 철록어미 id: moneyplan 2008-08-22 4795
817 [2012/08/31] 우리말) '제일'과 '가장' 머니북 2012-08-31 4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