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30] 우리말) 알토란

조회 수 7571 추천 수 164 2007.08.30 09:44:33
토란(土卵)이 뭔지 아시죠?
막 흙에서 파낸 토란은 흙이 묻어 있고 잔뿌리가 많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 토란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너저분한 잔뿌리를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을
알찬 토란만 남았다고 해서 '알토란'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문제 답은 '건들바람'입니다.
어제 답장을 주신 모든 분께 선물을 보냈습니다.
비록 갈피표 두 개와 향기나는 종이 석 장뿐이지만 제 나름의 정성을 담았습니다.

가끔,
문제를 맞히면 정말로 선물을 보내주긴 하는 거냐,
쌀 사고 갈피표 만드는데 돈이 들텐데 구린 돈은 아니냐...라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정말로 선물 보내드리고,
제 용돈 모아 쌀 사고 갈피표 만듭니다.

그제도 갈피표 500개를 만들었고 120만 원을 냈습니다.(이것은 제 용돈이 아니라 아내 돈입니다. ^^*)
선물을 받으실 분들은 한 개에 2,400원짜리 갈피표를 두 장씩 받으시는 겁니다.
다 알토란 같은 제 돈으로 만든 것이니 부담 갖지 마시고 받으세요.

토란(土卵)이 뭔지 아시죠?
막 흙에서 파낸 토란은 흙이 묻어 있고 잔뿌리가 많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 토란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너저분한 잔뿌리를 다듬어 깨끗하게 만든 토란을
알찬 토란만 남았다고 해서 '알토란'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막 캔 토란보다 훨씬 보기도 좋고 먹음직스럽겠죠.
여기서 온 뜻으로,
알토란이 "부실한 데가 없어 옹골차고 단단하다",
"살림살이를 규모 있고 알뜰하게 한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사전 속에서 잠자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내면 그것도 알토란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알토란 같은 제 돈을 대서,
알토란 같은 우리말을 찾아내신 여러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

참,
토란은
술 마신 다음 날 쓰린 속을 다스리는데도 좋다고 하네요. 토란국으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토란을 토련(土蓮)이라고도 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봐?]

하늘이 참 맑고 좋죠?
이런 좋은 날 땅만 쳐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고, 눈, 코, 입 크게 벌려 자연을 듬뿍 받아들여 보세요.
내가 곧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내가 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제가 꼭 뭐 같네요. ^^*

흔히,
"무슨 고민이 있는지 고개를 숙이고 땅만 쳐다보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이것은 말이 안 됩니다.
고개를 숙이는 것은 좋은데 땅을 어떻게 쳐다보죠?
'쳐다보다'는 "얼굴을 들고 올려다보다."는 뜻이잖아요.
얼굴을 들고 하늘을 '쳐다본다'고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땅을 '내려다본다'고 해야겠죠.

따라서,
'이런 좋은 날 땅만 쳐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가 아니라,
'이런 좋은 날 땅만 내려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가 맞습니다.

오늘도 하늘 한번 쳐다보고 일 시작하세요.
온 세상을 다 안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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