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5]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

조회 수 4063 추천 수 92 2007.09.05 11:15:23
오늘도 문제를 하나 낼까요?

지킴이와 지기...
이 낱말과 반대되는 낱말이 뭐가 있을까요?
쉽게 생각하면 훼방꾼이 있겠죠?
그러나 훼방은 헐 훼(毁) 자와 헐뜯을 방(謗) 자를 쓴 어려운 한자말입니다.

순 우리말로는 뭐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지킴이와 지키미에 대한 편지를 드렸었죠?
그걸 보시고 한 분이 댓글을 주셨습니다.


'지킴이'
한 집이나 마을, 공동 구역을 지켜 주는 신. 집 지킴이에는 터주신, 조왕신 등이 있고, 마을 지킴이에는 장승과 짐대 따위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위와 같이 풀이했군요.

저는 '-지기'를 살려 쓰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지기'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그것을 지키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문지기/산지기/청지기처럼 씁니다.
우리말지기, 등대지기...

지킴이가 '도움 이'처럼 최근에 생긴 표현이라면 '지기'는 그 이전부터 쓰던 말이니 널리 알려 두루 쓰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누군가가 제게 '엠비시 우리말지킴이'라 하면, 저는 '네, 우리말지기입니다'라고 답하곤 하지요. ^^


이런 편지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지킴이와 지기, 참 좋네요. ^^*

여러분도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내주십시오.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우리말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보내주십시오.
제가 징검다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문제를 하나 낼까요?

지킴이와 지기...
이 낱말과 반대되는 낱말이 뭐가 있을까요?
쉽게 생각하면 훼방꾼이 있겠죠?
그러나 훼방은 헐 훼(毁) 자와 헐뜯을 방(謗) 자를 쓴 어려운 한자말입니다.

순 우리말로는 뭐가 있을까요?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시는 분께 우리말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살사리꽃이 하늘거릴까 하늘댈까?]

얼마 전에 '코스모스꽃'보다 '살사리꽃'이 더 좋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대천에 다녀오면서 보니,
길가에 '코스모스꽃이 만개'한 게 아니라
'살사리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시원한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살사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살사리꽃이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게 맞을까요, 하늘대는 게 맞을까요?
오늘은 '거리다'와 '대다'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에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 모두 맞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거리다'와 '대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수표준어입니다.
따라서,
물이 출렁거리는 것도 맞고, 출렁대는 것도 맞습니다.
가을바람에 살사리꽃이 건들거리는 것도 맞고, 건들대는 것도 맞습니다.
또, 살사리꽃이 하늘거리는 것도 맞고, 하늘대는 것도 맞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을 쓰셔도 됩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

보태기)
문법적으로는 둘 다 맞지만, 두 낱말의 말맛은 조금 다릅니다.
'-거리다'는 어떤 소리나 움직임이 그저 되풀이됨을 표현할 때 쓰고,
'-대다'는 그 되풀이됨이 좀 심해 보인다는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여 표현할 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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