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7] 우리말) 내외빈

조회 수 4438 추천 수 60 2007.09.07 09:55:01
따라서,
어떤 행사에서 인사하면서 쓸 때는 '내빈(來賓)'이라고 해야 합니다.
내빈(內賓)과 외빈(外賓을 합쳐 내외빈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어색합니다.


안녕하세요.

세계에는 2차대전까지밖에 없었는데...
저는 왜 4차, 5차대전을 치르는지...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여러 행사장에 참석해 보면 어떤 곳에서는 참석해 주신 내비, 외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거나 참석해 주신 내외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사회자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내빈과 외빈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네.
사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내빈과 외빈은 사실상 동일한 의미인데,
사람들이 한자 올래 자를 안내 자로 착각하다보니 내빈, 외빈 또는 내외빈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짐작되네.
만일 안내 자와 손님빈 자를 합하여 단어를 만든다면 이는 그 의미상 모순되는 것이겠지.
(밖에서 오는 사람이 손님이지 안에 있는 사람을 손님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또한 같은 취지에서, 내외빈이라는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단어이지..)
위 내용이 혹시 우리말 편지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자네가 한번 편지에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네.
잘 지내게...


이런 편지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자말을 쓰니 이렇게 헷갈리네요.
사전에서 '내빈'과 '외빈'을 찾아보면,
내빈(內賓) "안손님"
내빈(來賓) " 모임에 공식적으로 초대를 받고 온 사람. '손님', '초대 손님'으로 순화"
외빈(外賓) "외부나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행사에서 인사하면서 쓸 때는 '내빈(來賓)'이라고 해야 합니다.
내빈(內賓)과 외빈(外賓을 합쳐 내외빈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어색합니다.

"참석해 주신 내외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보다는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하면 어떨까요?
더 짧게는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면 될 것 같고...

오늘처럼 우리말 편지에 소개할 우리말 이야기를 보내주십시오.
제가 징검다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산문 모음집?]

책읽기에 참 좋은 때죠?
이런 휴일에는 집에서 한가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제가 받은 여러 가지 복 중 하나일 겁니다.

지난달부터 저에게 책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좋은 책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연락처를 몰라 일일이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가끔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우리말 책을 뒤져보는데요.
어제도 책을 찾다 보니 잘못된 게 눈에 띄어 소개합니다.

흔히,
여러 개 산문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을 '산문 모음집'이라고 하고,
여러 동요를 모아서 하나의 CD로 만든 것을 '동요 모음집'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낱말은 뜻이 겹쳐서 좋은 말이 아닙니다.

'모음집'에 쓰이는 '집' 자는 모일 집(集) 자입니다.
이미 '집'에 모음이라는 뜻이 있는데,
그 앞에 '모음'을 넣을 까닭이 없습니다.
그냥 '산문집'하거나 '동요모음' 하면 됩니다.

다음 검색창 뉴스에서 '모음집'을 넣고 검색해 보니,
892개의 문서가 나오네요.
뉴스에 나오는 기사가 그렇게 많이 틀려있다는 말이겠죠.
http://tab.search.daum.net/dsa/search?serv=news&q=&w=news&SortType=&ResultType=&site=&cp=

이번 가을에는,
'산문 모음집' 같은 덜떨어진 책 말고
좋은 책을 골라 몇 권 읽어보시는 것은 어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71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116
756 [2011/01/12] 우리말) 썩이다와 썩히다 moneybook 2011-01-12 4493
755 [2011/09/20] 우리말) 떨어뜨리다와 떨구다 머니북 2011-09-20 4493
754 [2016/11/18] 우리말) 개판과 이판사판 머니북 2016-11-19 4496
753 [2007/06/04] 우리말) 간인과 사잇도장 id: moneyplan 2007-06-04 4497
752 [2011/12/30]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머니북 2011-12-30 4497
751 [2012/11/06] 우리말) 엉터리 머니북 2012-11-06 4497
750 [2009/11/30]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id: moneyplan 2009-11-30 4499
749 [2007/06/26] 우리말) 판사는 ㄷㄹ지고 ㄷㄸ야합니다 id: moneyplan 2007-06-26 4500
748 [2007/06/28] 우리말) 워크샵과 워크숍 id: moneyplan 2007-06-28 4504
747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4504
746 [2009/07/15] 우리말) 이따가와 있다가 id: moneyplan 2009-07-15 4505
745 [2012/02/14] 우리말) 최선을 다하다 머니북 2012-02-14 4506
744 [2007/10/07] 우리말) '중'은 '가운데'라고 쓰는 게 더 좋습니다 id: moneyplan 2007-10-08 4507
743 [2007/02/13] 우리말) 야코죽지 말고 힘내! id: moneyplan 2007-02-14 4509
742 [2007/09/15] 우리말) 우리말 몇 개 id: moneyplan 2007-09-17 4509
741 [2007/06/19] 우리말) 가족과 식구 id: moneyplan 2007-06-19 4510
740 [2007/07/16] 우리말) 엉터리 말 몇 개 id: moneyplan 2007-07-16 4510
739 [2016/11/08] 우리말) 깨트리다/깨뜨리다 머니북 2016-11-12 4510
738 [2011/03/21] 우리말) 끼끗하고 조쌀하다 moneybook 2011-03-21 4511
737 [2017/01/02]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머니북 2017-01-02 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