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4] 우리말) 노래지다와 누레지다

조회 수 5806 추천 수 118 2007.09.14 12:08:41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보니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게 보이네요.
기분이 참 좋습니다. ^^*

어제 단풍이야기 했었죠?
노란 단풍도 말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노란 단풍을 생각하며 노랗게 익어가는 벼 색깔 이야기 좀 할게요.

흔히 노랗다를 누렇다고도 합니다.
익은 벼와 같이 다소 탁하고 어둡게 누른 것을 말할 때 씁니다.
그 '누렇'에 '어'가 붙으면 '누레'가 됩니다.

따라서,
노랗게 되는 것은 노래지다고,
누렇게 되는 것은 누레지다가 맞습니다.
누래지다가 맞을 것 같지만
모음조화를 지키는 것으로 봐서 누레지다가 맞습니다.

하얘지다/허예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도 모음조화를 따른 겁니다.

"의좋게 지내거나 이야기하는 모양."을 보고
'오손도손'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이것도 모음조화를 따라 '오순도순'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깡총깡총'도 '깡충깡충'이 바릅니다.

오늘은 벼 사진을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는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에서 만든 벼로 쓴 글자입니다.
논에다 벼를 심으면서 색이 다른 보라색 벼를 심어 글자로 만든 겁니다.

<img src="http://www.webprp.com/board_img/life/urimal123_2007-09-14_1.jpg">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왼쪽에 있는 게 보라색 벼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총체벼라는 것입니다.
<img src="http://www.webprp.com/board_img/life/urimal123_2007-09-14_2.jpg">

얼마 전에 총체보리 말씀드렸었죠?
바로 그 총체벼입니다. 벼를 거둬들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벼 전체를 소먹이로 쓰는 거죠.

왼쪽에 있는 게 황금벼입니다.
<img src="http://www.webprp.com/board_img/life/urimal123_2007-09-14_3.jpg">

잎사귀가 유난히 밝은 노란색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에 오시면 이런 벼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469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0299
676 [2016/12/05] 우리말) 'I·SEOUL·U'를 아시나요? 머니북 2016-12-05 5878
675 [2017/04/27] 우리말) 게정/어기대다 머니북 2017-04-27 5878
674 [2012/06/12] 우리말) 낯꽃 머니북 2012-06-12 5879
673 [2015/08/13] 우리말) 광복과 해방 머니북 2015-08-13 5879
672 [2016/06/13] 우리말) 손 없는 날 머니북 2016-06-15 5879
671 [2012/02/13] 우리말) 쏜살같다 머니북 2012-02-13 5882
670 [2015/09/16] 우리말) 정의 -> 뜻매김 머니북 2015-09-16 5882
669 [2007/06/21] 우리말) '몽골어'와 '몽골 어' id: moneyplan 2007-06-21 5883
668 [2013/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3-14 5883
667 [2009/01/16] 우리말) 한올지다 id: moneyplan 2009-01-16 5885
666 [2012/04/27] 우리말)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머니북 2012-04-27 5885
665 [2007/01/05] 우리말) 황당/당황/깜짝 놀라다 id: moneyplan 2007-01-05 5886
664 [2007/05/09] 우리말) 천벌 받을... id: moneyplan 2007-05-09 5886
663 [2012/02/23] 우리말) 우산을 뜻하는 순우리말은? 머니북 2012-02-23 5887
662 [2012/05/07]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2) 머니북 2012-05-07 5887
661 [2017/05/08] 우리말) 단어를 바꾸면 태도가 바뀐다 머니북 2017-05-11 5891
660 [2017/04/17] 우리말) 달물결 머니북 2017-04-18 5892
659 [2007/04/13] 우리말) 씨 띄어쓰기 id: moneyplan 2007-04-13 5893
658 [2011/06/27] 우리말) 늦동이와 늦둥이 머니북 2011-06-27 5894
657 [2007/08/19] 우리말) 농산물생산이력 id: moneyplan 2007-08-20 5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