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4] 우리말) 노래지다와 누레지다

조회 수 4227 추천 수 118 2007.09.14 12:08:41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보니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게 보이네요.
기분이 참 좋습니다. ^^*

어제 단풍이야기 했었죠?
노란 단풍도 말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노란 단풍을 생각하며 노랗게 익어가는 벼 색깔 이야기 좀 할게요.

흔히 노랗다를 누렇다고도 합니다.
익은 벼와 같이 다소 탁하고 어둡게 누른 것을 말할 때 씁니다.
그 '누렇'에 '어'가 붙으면 '누레'가 됩니다.

따라서,
노랗게 되는 것은 노래지다고,
누렇게 되는 것은 누레지다가 맞습니다.
누래지다가 맞을 것 같지만
모음조화를 지키는 것으로 봐서 누레지다가 맞습니다.

하얘지다/허예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도 모음조화를 따른 겁니다.

"의좋게 지내거나 이야기하는 모양."을 보고
'오손도손'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이것도 모음조화를 따라 '오순도순'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깡총깡총'도 '깡충깡충'이 바릅니다.

오늘은 벼 사진을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는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에서 만든 벼로 쓴 글자입니다.
논에다 벼를 심으면서 색이 다른 보라색 벼를 심어 글자로 만든 겁니다.

<img src="http://www.webprp.com/board_img/life/urimal123_2007-09-14_1.jpg">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왼쪽에 있는 게 보라색 벼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총체벼라는 것입니다.
<img src="http://www.webprp.com/board_img/life/urimal123_2007-09-14_2.jpg">

얼마 전에 총체보리 말씀드렸었죠?
바로 그 총체벼입니다. 벼를 거둬들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벼 전체를 소먹이로 쓰는 거죠.

왼쪽에 있는 게 황금벼입니다.
<img src="http://www.webprp.com/board_img/life/urimal123_2007-09-14_3.jpg">

잎사귀가 유난히 밝은 노란색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에 오시면 이런 벼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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