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7] 우리말) 가없는 사랑

조회 수 6749 추천 수 113 2007.09.27 10:14:06
'가'는
"경계에 가까운 바깥쪽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곧 '가장자리'라는 뜻이죠.
따라서 '가없다'는
끝을 알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만큼 넓고 깊다는 뜻일 겁니다.


안녕하세요.

고향에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갈 때는 쉽게 갔는데 올 때는 무려 열다섯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해남... 정말 멀더군요. ^^*

그렇게 어렵게 고생하며 간 고향이지만 그래도 어머니 손 한번 잡고 오면 다시 힘이 납니다.
또 올라올 때 어머니가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주시잖아요.
꾸준히 뭔가를 주시고도 또 주시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사랑인가 봅니다.

흔히,
부모님의 큰 사랑을 말할 때 '가이없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가없는 사랑'이 맞습니다.

'가'는
"경계에 가까운 바깥쪽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곧 '가장자리'라는 뜻이죠.
따라서 '가없다'는
끝을 알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만큼 넓고 깊다는 뜻일 겁니다.

고향에 가셔서 부모님 뵙고,
삶에 찌든 때를 다 벗기고 오셨으니
이제 새롭게 시작합시다. ^^*

저도 아침에 결재 들어가려고 한 시간쯤 전에 나와서
벌써 한 건 해치웠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 123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라는 편지가 있습니다.
날마다 우리 문화를 한 꼭지씩 소개해 주십니다.

오늘 아침에 온 편지를 소개합니다.
한가위 이야기가 있어서...^^*

이 편지를 날마다 받으시려면,
sol119@empal.com 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보름달 같은 한가위를 맞으셨나요?
그리고 온 식구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겠지요?
늘 그런 날이 되도록 비손하겠습니다.
혹시 한가위 명절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으시면 반보기를 해도 좋겠지요.
      

예전엔 여성이 시집가면 출가외인이라 하여 친정부모를 쉽게 만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반보기'라는 세시풍속입니다. 반보기(중로상봉:中路相逢)'는 한가위가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때와 장소를 미리 정하고 만나는 것인데 중도에서
     만났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지요.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중간 지점을 정하고, 음식을 장만하여 만나서 한나절 동안 회포를 풉니다.      

      
      또 한마을의 여자들이 이웃 마을 여자들과 경치 좋은 곳에 모여 우정을 나누며 하루를
      즐기는 일도 있었는데 이때 각 마을의 소녀들도 단장하고 참여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며느릿감을 고르는 기회로 삼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민족대이동이라 하여 4천만 명이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을 만나고, 조상에게 입은 덕을 기리는 것은 ‘반보기’가 아닌
      ‘온보기’일 것입니다. 이제 반보기만 하는 사람들은 없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9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65
336 [2007/10/10] 우리말) 한 수 위를 뜻하는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10 8081
335 [2007/10/09] 우리말) 어린것이 깜찍스럽다는 뜻의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09 8157
334 [2007/10/08] 우리말) 손대기 id: moneyplan 2007-10-08 8093
333 [2007/10/07] 우리말) '중'은 '가운데'라고 쓰는 게 더 좋습니다 id: moneyplan 2007-10-08 7651
332 [2007/10/06] 우리말) 2007년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id: moneyplan 2007-10-08 7649
331 [2007/10/05] 우리말) 저는 개으릅니다 id: moneyplan 2007-10-05 7997
330 [2007/10/04] 우리말) 사열했다와 사열 받다 id: moneyplan 2007-10-05 6837
329 [2007/10/02] 우리말)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 id: moneyplan 2007-10-02 6243
328 [2007/10/01] 우리말) 전어 이야기 id: moneyplan 2007-10-01 7164
327 [2007/09/29] 우리말)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에서 틀린 곳이 있습니다. 어딜까요? id: moneyplan 2007-10-01 6619
326 [2007/09/28] 우리말) 고바위에 오르다? id: moneyplan 2007-09-28 7277
» [2007/09/27] 우리말) 가없는 사랑 id: moneyplan 2007-09-27 6749
324 [2007/09/20] 우리말) 추석과 중추절 id: moneyplan 2007-09-21 7402
323 [2007/09/20] 우리말) 기울이다와 기우리다 id: moneyplan 2007-09-20 10603
322 [2007/09/19] 우리말) 포도와 클러스터 id: moneyplan 2007-09-19 6403
321 [2007/09/18] 우리말) 저는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 id: moneyplan 2007-09-18 5807
320 [2007/09/17] 우리말) 철 따라 한 목 한 목 무리로 나오는 모양 id: moneyplan 2007-09-17 8988
319 [2007/09/15] 우리말) 우리말 몇 개 id: moneyplan 2007-09-17 8536
318 [2007/09/14] 우리말) 노래지다와 누레지다 id: moneyplan 2007-09-14 7958
317 [2007/09/13] 우리말) 노란 단풍 id: moneyplan 2007-09-13 7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