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1] 우리말) 부리나케, 부랴부랴

조회 수 3202 추천 수 65 2007.10.11 03:23:55
오늘 아침 8시 24분에 KBS 라디오 뉴스에서 "매실 엑기스"라고 했습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뉴스에서 '엑기스'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실 진액 좀 많이 드시고 '엑기스'라는 낱말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도뜨다'입니다.
답을 맞히신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 아침 8시 24분에 KBS 라디오 뉴스에서 "매실 엑기스"라고 했습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뉴스에서 '엑기스'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실 진액 좀 많이 드시고 '엑기스'라는 낱말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방송하시는 분들은 우리말이 다른 사람보다 도뜨니 그런 실수 하시면 안 되죠.
그러나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여러분은 저보다 도뜨니 제가 가끔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

어제는 동료와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요.
저만 '부랴부랴' 밥을 먹고 방에 와서 여러분께 드릴 선물을 쌌습니다.
문제 답을 맞히시고 선물을 기다리실 여러분을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일찍 선물을 보내드리고 싶어서...^^*

어딘가에 불이 나면 그 불을 빨리 꺼야하니 급하겠죠?
불이야, 불이야를 외치며 재빨리 움직일 겁니다.
바로 거기서 온 낱말이 부랴부랴입니다. '불이야 불이야'하고 소리치는 것이죠.
부사로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입니다.

'부리나케'도 '불이 나게'에서 온 말입니다.
옛날에는 좀 패인 돌에 말린 쑥 따위를 넣고 나뭇가지를 세게 돌려서 불을 일으켰잖아요.
그래서 불이 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부리나케'라고 합니다.

저도 부리나케 우리말 편지를 써서 보내놓고,
오늘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우리말 편지를 부랴부랴 읽으시고
오늘 일 시작하셔야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오늘은 재밌는 글 하나 소개할게요.


훈민정음에는 이렇게 처음을 시작합니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여도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28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일상 생활에서 편리하게 쓰기를 바란다.


이를 전라도 사투리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시방 나라말쌈지가 떼놈들 말하고 솔찬히 거시기혀서
글씨로는 이녁들끼리 통헐 수가 없응께로

요로코롬 혀갖고는 느그 거시기들이 씨부리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거시기헐 수 없은께, 허벌나게 깝깝허지 않것어?

그렇고롬혀서 나가 새로 스물여덟자를 거시기했응께
느그들은 수월허니 거시기혀부러 갖고 날마동 씀시롱 편하게 살어부러라.


그냥 웃자고 보내드리는 겁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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