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8]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조회 수 6699 추천 수 90 2007.10.18 06:19:40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 일찍 서울에 가야 합니다.
제 일터가 국정감사를 받는 날이거든요.
잘 끝나겠죠? ^^*


제가 일하는 일터에는 큰 식당이 있습니다.
거의 날마다 그곳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데요.
그제, 그곳에서 일하시는 영양사 선생님이 큼지막한 뭔가를 주시더군요, 집에 가서 애 주라시면서...

이게 그겁니다.



제 아들이 든 노르께한 저걸 보고 뭐라고 하죠?
'누룽지'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눌은밥'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누룽지'와 '눌은밥'은 분명히 다릅니다.

'누룽지'는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이고,
'눌은밥'은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입니다.

따라서
제 아들이 든 저 딱딱한 것은 '누룽지'이고,
밥 먹은 뒤 입가심하려고 먹는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린 것은 '눌은밥'입니다.

우리는 흔히 식당에서 밥 다 먹고 입가심할 때,
"여기 누룽지 주세요!"라고 하는데,
그건 잘못된 겁니다.
"누룽지를 달라"고하면 아마도 집에 가실 때 가져가게 봉투에 누룽지를 담아주실 겁니다. ^^*



영양사 선생님 덕분에 그제 저녁은 무척 행복했습니다.    ^_____^*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점심 먹다, 저녁 먹다는 말이 틀린 게 아닙니다.
'아침'에는
"날이 새면서 오전 반나절쯤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이 있지만 "아침밥"이라는 뜻도 있고,
'저녁'에도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라는 뜻과 "저녁밥"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 끼니로 먹는 밥"은 '아침'이라고 해도 되고 '아침밥'이라고 해도 됩니다.

저는 오늘 어디서 아침을 먹을 수 있을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7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45
356 [2007/11/05] 우리말) 안다니와 안다미로 id: moneyplan 2007-11-05 7483
355 [2007/11/03] 우리말) 푹 고은 게 아니라 푹 곤 id: moneyplan 2007-11-05 7322
354 [2007/11/02] 우리말) 강추위와 强추위 id: moneyplan 2007-11-02 7438
353 [2007/11/01] 우리말) 문제입니다. 바닷가에 쌓인 굴 껍데기를 뭐라고 하죠? id: moneyplan 2007-11-01 7893
352 [2007/10/31] 우리말) 가시버시 id: moneyplan 2007-10-31 5313
351 [2007/10/30] 우리말) 가리산지리산 id: moneyplan 2007-10-30 5955
350 [2007/10/29] 우리말) 비거스렁이 id: moneyplan 2007-10-29 7587
349 [2007/10/27] 우리말)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7-10-27 7463
348 [2007/10/26] 우리말) 구리다 id: moneyplan 2007-10-26 5829
347 [2007/10/25] 우리말) 여덟 시 삼 분 id: moneyplan 2007-10-25 6787
346 [2007/10/24] 우리말) 등소평과 덩 샤오핑 id: moneyplan 2007-10-24 7677
345 [2007/10/23] 우리말) 도저를 살려 쓰자고요? id: moneyplan 2007-10-23 6742
344 [2007/10/22] 우리말) 포장도로와 흙길 id: moneyplan 2007-10-22 6854
343 [2007/10/19] 우리말) 구설과 구설수 id: moneyplan 2007-10-19 6794
» [2007/10/18]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id: moneyplan 2007-10-18 6699
341 [2007/10/17] 우리말) 가풀막지다 id: moneyplan 2007-10-17 7300
340 [2007/10/16] 우리말) 발쇠 id: moneyplan 2007-10-16 5637
339 [2007/10/15] 우리말) 지난주, 이번 주, 다음 주 id: moneyplan 2007-10-15 8962
338 [2007/10/12] 우리말) 짬짜미 id: moneyplan 2007-10-13 5635
337 [2007/10/11] 우리말) 부리나케, 부랴부랴 id: moneyplan 2007-10-11 5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