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4] 우리말) 등소평과 덩 샤오핑

조회 수 4501 추천 수 80 2007.10.24 09:25:05
중국의 수도(北京)를 뭐라고 읽으세요?
북경? 베이징?
일본의 수도(東京)는 어떻게 읽으세요?
도쿄? 동경?


안녕하세요.

요즘 뉴스에 중국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오늘은 중국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요? ^^*

중국의 수도(北京)를 뭐라고 읽으세요?
북경? 베이징?
일본의 수도(東京)는 어떻게 읽으세요?
도쿄? 동경?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쳐들어온 일본 장수 이름(豊臣秀吉)은
풍신수길인가요, 도요토미 히데요시인가요?

중국 개혁의 선도자 鄧小平은 등소평인가요, 덩 샤오핑인가요?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 孔子는 공자로 읽어야 하나요, 꽁쒸로 읽어야 하나요?

헷갈리시죠?

외래어 표기법을 좀 보죠.
외래어 표기법, 인명, 지명 표기의 원칙, 제2절 동양의 인명, 지명 표기를 보면,
제1항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하여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2항 중국의 역사 지명으로서 현재 쓰이지 않는 것은 우리 한자음대로 하고, 현재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3항 일본의 인명과 지명은 과거와 현대의 구분 없이 일본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제4항 중국 및 일본의 지명 가운데 한국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한다.  

뭐가 뭔지 무척 헷갈리시죠?

어쨌든 그 규정에 따라,
북경/베이징 모두 쓸 수 있고,
도쿄/동경도 아무거나 써도 됩니다.

豊臣秀吉은 풍신수길이라고 하면 안 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해야 하고,
鄧小平도 덩 샤오핑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孔子는 공자라고 합니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쓰라고 하면 제대로 따라 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또,
여기서 꼭 짚어볼 게,
외래어 표기법을 왜 만들었죠?
외국인들에게 우리글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고자 함인가요?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에게 외래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함인가요?

제 생각에, 짧은 제 생각에,
외래어 표기법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말인 ? 柄±低?우리글로 어떻게 쓰면 되는지를 정해놓은 방법일 겁니다.
곧, 우리를 위한 규정이지 다른 나라 사람을 위한 규정이 아닙니다.
그렇게 본다면,
鄧小平은 등소평이라고 해야지 덩 샤오핑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마 제가 중국 사람을 만나 '덩 샤오핑' 어쩌고저쩌고 해도 그 사람은 제가 한 말을 못 알아들을 겁니다.

아래 누리집에 한번 들어가 보세요.
http://news.media.daum.net/culture/art/200710/23/yonhap/v18572553.html

저는 오늘 나주까지 바람 쐬러 갑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에게, 에...]

날씨가 꽤 풀렸죠?

언젠가 제가 보내드린 편지 내용 중,
‘닭 쫓던 개’와
‘행복을 좇는 사람들’에서
‘쫓’과 ‘좇’이 다르다고 말씀드렸죠?
‘쫓’은 공간이동이 있어야 하고,
‘좇’은 공간이동이 없을 때 쓴다고...

오늘은 조사 ‘에, 에게’입니다.
‘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에 쓰고,
‘에게’는 움직이는 것에 씁니다.

따라서
‘나무에게 물을 줘라’가 아니라 ‘나무에 물을 줘라’가 맞고,
‘아이에 물을 줘라’가 아니라 ‘아이에게 물을 줘라’가 맞습니다.
나무는 움직이지 못하고,
아이는 움직일 수 있으므로...
쉽죠?

늘 좋은 생각만 하세요.

좀 다른 이야긴데,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어떤 미친 여자는 애인과 결혼하기 위해 엄마와 애를 납치하고,
교사는 학생의 시험지를 고치고,
어떤 노조는 돈을 받고 직원을 뽑고...
연예인들 사생활을 공개하고, 그걸 두고 고소하고...
대통령은 부총리를 두 번이나 잘못 뽑고,
머리가 멍하네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삽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433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797
556 [2008/08/18] 우리말) 늘상과 늘 id: moneyplan 2008-08-18 3733
555 [2008/08/14] 우리말) 날름과 낼름 id: moneyplan 2008-08-14 3582
554 [2008/08/13]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id: moneyplan 2008-08-13 4066
553 [2008/08/12] 우리말) 올림픽 선수 이름 로마자 쓰기 id: moneyplan 2008-08-13 3576
552 [2008/08/11] 우리말) 애오라지 id: moneyplan 2008-08-13 3893
551 [2008/08/07]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밀국수 id: moneyplan 2008-08-07 4115
550 [2008/08/06] 우리말) 메밀꽃 id: moneyplan 2008-08-06 4008
549 [2008/08/05] 우리말) 리더쉽과 리더십 id: moneyplan 2008-08-05 5092
548 [2008/08/04] 우리말) 답은 터앝입니다 id: moneyplan 2008-08-04 4078
547 [2008/08/0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8-01 4203
546 [2008/07/31] 우리말) 벼슬과 볏 id: moneyplan 2008-07-31 3597
545 [2008/07/30] 우리말) 에너지를 아끼는 데 함께하고자... id: moneyplan 2008-07-31 3522
544 [2008/07/28] 우리말) 미덥다와 구덥다 id: moneyplan 2008-07-29 3569
543 [2008/07/25] 우리말) 멋쩍다와 맛적다 id: moneyplan 2008-07-25 4995
542 [2008/07/24] 우리말) 얄짤없다 id: moneyplan 2008-07-25 4002
541 [2008/07/23] 우리말) 내셍기다 id: moneyplan 2008-07-23 4204
540 [2008/07/22] 우리말) 나지막하다 id: moneyplan 2008-07-22 4003
539 [2008/07/21]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7-21 3755
538 [2008/07/18] 우리말) 게걸스럽다와 게검스럽다 id: moneyplan 2008-07-18 3851
537 [2008/07/17]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 id: moneyplan 2008-07-17 3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