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7] 우리말) 명사는 이름씨입니다

조회 수 7237 추천 수 56 2007.11.07 08:54:46
오늘은 우리말 학술어의 순 우리말을 알려드릴게요.

명사 : 이름씨
대명사 : 대이름씨
수사 : 셈씨
동사 : 움직씨
형용사 : 그림씨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을 거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명사라 쓰지 않고 이름씨라 쓰고 동사라 쓰지 않고 움직씨라고 쓰려고 합니다.
되도록 그렇게 쓰려고 하는데, 가끔 까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꼭 꾸중을 듣죠. ^^*

오늘은 우리말 갈말(학술어)의 순 우리말을 알려드릴게요.

명사 : 이름씨
대명사 : 대이름씨
수사 : 셈씨
동사 : 움직씨
형용사 : 그림씨
부사 : 어찌씨
조사 : 토씨
관형사 : 매김씨
감탄사 : 느낌씨
이건 많이 들어보셨죠?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처럼 자주 쓰는 것도 있습니다.

좀더 나가볼까요?

주어 : 임자말
서술어 : 풀이말
목적어 : 부림말
보어 : 기움말
수식어 : 꾸밈말, 꾸밈씨
관형어 : 매김말
부사어 : 어찌말
접속어 : 잇씨, 이음씨
체언 : 몸말, 임자씨
용언 : 풀이씨
관계사 : 걸림씨
접사 : 씨가지
어간 : 줄기
어미 : 씨끝
좀 어색하죠?
억지로 만든 것 같죠?
그러나 여기 나온 모든 낱말은 국어사전에 다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쓰지 않을 뿐이지 모두 사전에 오른 낱말입니다.

내친김에 더 나가봅시다.

종결어미 : 맺씨
의태어 : 꼴흉내말
감탄사 : 놀
합성어 : 겹씨
파생어 : 번진말
복합어 : 거듭씨
복음 : 겹소리
자음 : 닿소리
복자음 : 거듭닿소리
모음 : 홀소리
이중 모음 : 거듭홀소리
마찰음 : 갈이소리
보조사 : 도움토씨
시제 : 때매김
서술형 : 베풂꼴

자주 쓰시는 것도 있고,
처음 보시는 것도 있죠?
좀 어색해도 자주 쓰시다 보면 입에 익을 겁니다.
이들 모두 정이 담긴 우리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말로 우리말 공부를 해야 우리 넋이 제대로 설텐데......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위에 있는 낱말은 모두 국어사전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글문화연대(http://www.urimal.org) 소식지에 있는 글을 따다 붙입니다.
읽어보면 좋으실 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우리말 123


보태기)
앞에서 명사는 이름씨라 하고
대명사는 대이름씨라 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모두 대이름씨라고 代를 그냥 썼네요.
저라면 대명사를 '갈음이름씨'라고 하겠습니다. ^^*




갈말(학술어)을 고유어로 바꾸어야 한다.

문교부 고시 제88-1호(1988.1.19.)에 따른 ‘한글 맞춤법’에 쓰인 우리말의 말본(문법) 관련 갈말(학술어)을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체언, 용언, 보조 용언, 명사, 의존 명사, 고유 명사, 부사, 조사, 접두사, 접미사, 어간, 어미 …’  

이에서 보듯이, 우리말의 말본에 관련된 갈말의 대부분이 한자어이고, 고유어는 거의 없다. 이렇게 말하면, 또 어떤 이들은 한자 혼용이냐, 한글 전용이냐의 문제로 비약해서 생각하기 쉬우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런 것이 아니다.

왜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가 갈말로 채택되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일본의 말본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품사’라는 말을 제일 먼저 사용한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19세기 말에 영어 ‘Parts of speech’를 ‘話部’ 또는 ‘品詞’로 번역하여 사용하였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 일제 때에 얼이 빠진 학자들이 ‘話部’는 버리고, ‘品詞’만을 차용하여 ‘품사’로 써 왔다. 그렇지만, 당시 주시경 선생은 일본에서 들여온 ‘품사’라는 말을 쓰지 않고 고유어 ‘씨’란 말을 사용하였다.
1895년(고종 3년)에 이른바 ‘국어문법’이 정식 교과목으로 처음 채택된 이래 많은 말본책이 나오게 되었지만, 지은이마다 말본 기술 방법이 다르고, 씨가름(품사 분류) 방식이 다르며, 말본의 갈말(문법 용어)도 다르게 되어 말본의 짜임과 말본의 갈말에 대한 통일의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에 오늘날의 교육인적자원부에 해당하는 문교부에서는 1963년 7월 25일에 통일안을 공포하였다. 이 통일안에서는 ‘9품사’를 채택하였고, 씨갈(품사론)의 갈말을 일본식 한자어로 하였다. 그런데 이 통일안의 체계에 따라 지어진 ‘중등 문법’과 ‘고등 문법서’가 1966년에 나왔을 때에는 “지정사”를 더하여 “10품사”를 설정한 것이 여럿 있었으며, 씨의 갈말도 고유어를 쓴 것이 많아서¹ 실제로는 통일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 이후 이 통일안에서 지정한 씨의 체계와 갈말을 그대로 지킨 “통일문법” 교과서가 1979년에 한 차례 더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성이 엿보이지 않았다. 이에 문교부에서는 1982년 3월 5일에 말본 배움책을 ‘제1종 교과서’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그에 따라 1985년에 제1종 통합교과서를 편찬하여 보급하였다. 그래서 씨의 이름이 ‘명사, 대명사, 수사, 조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동사, 형용사’ 등과 같은 한자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어떤 이는 언어에는 사회성이 있는데 이제 와서 어쩌겠느냐고 한다. 가당찮은 말이다. 그래서 주시경 선생 이후 고유어 갈말을 부려 쓴 학자, 예컨대, 최현배, 정인승, 허웅 등이 있고, 지금도 김승곤 선생, 김계곤 선생, 김석득 선생, 하치근 선생 등과 같은 학자와 여기에 일일이 밝힐 필요도 없이 많은 학자들이 고유어 갈말로 말본 책을 쓰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한글 맞춤법을 개정할 때에 반드시 우리 고유어로 씨를 매겨야 할 것이다.

1) 최현배, <우리말본>(1971:151)에서는 명사, 대명사, 수사, 형용사, 동사, 조동사, 부사, 접속사, 감탄사, 조사 등은 일본에서 행하는 씨가름이라 하였다. 즉, 메이지(明治) 초년에 일본 어학자들의 저서, 특히 오오쯔끼(大槻文彦)가 지은 <語法指南>(明治 22년)과 오찌아이(落合直文), 나까무라(中村義象)가 지은 <中等敎育日本文法>(明治 26년)에서 서양 말본을 본떠서 일본어를 가를 때 사용한 것이라 하였다. 이에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일본어 갈말 차용을 배격하고 우리 고유어로 씨의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부지런, 바지런]

이제야 컴퓨터를 쓸 수 있네요.

며칠 전부터,
제가 일하는 사무실을 옮기느라 하루 종일 서서 나대고,
그 짐을 적당한 곳에 던져 놓느라 서성이고...
그동안 컴퓨터도 당연히 안 되고...
일이 어느 정도 끝나니 이제 좀 정신이 드네요.

제가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부지런히 일할 때,
저는 옆에서 바지런만 좀 떨었는데도
이렇게 일이 쉽게 끝나네요.

오늘은
새 방에서 인사드리는 거니까,
간단한 걸로 쓰겠습니다.

오늘 할 말은,
앞에서 제가 쓴,
‘부지런’과 ‘바지런’의 차이입니다.
이 중 어떤 게 표준말이냐고 묻는 분이 계셨는데요.
둘 다 표준말입니다.
다만,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죠.

큰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낱말의 실질적인 뜻은 작은말과 같으나 표현상 크고, 어둡고, 무겁고, 약하게 느껴지는 말로,
‘살랑살랑’에 대한 ‘설렁설렁’, ‘촐촐’에 대한 ‘철철’, ‘생글생글’에 대한 ‘싱글싱글’ 따위이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부지런과 바지런도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로,
부지런이 큰말이고,
바지런이 작은말입니다.

즉, 남들은 일을 많이 하고(부지런), 저는 조금 덜 했다는(바지런) 말이 되죠.

좀더 문법적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말의 큰말-작은말은
모음을 뭘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음성 모음(ㅓ, ㅜ, ㅔ, ㅟ, ㅡ. ㅢ)을 쓰느냐...
양성 모음(ㅏ, ㅗ, ㅐ, ㅚ)을 쓰느냐...

보기) 큰말 작은말
벙긋벙긋 방긋방긋
줄다 졸다
두런두런 도란도란
우툴두툴 오톨도톨
헤헤 해해
휘둥그렇다 회동그랗다
끔쩍이다 깜짝이다
희룽희룽 해롱해롱


위에 든 보기를 보면,
좀 생뚱맞은 게 보이죠?
실은 모두 아름다운 우리말인데,
우리가 쓰는 낱말이 많지 않아서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이런 어감 차이를 잘 살려서 글을 쓰면,
감칠맛 나는 글을 쓸 수 있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잘 살려서 쓰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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