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두는 것을 두고
책갈피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겁니다.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 사이입니다.
그 책장과 책장 사이, 곧 책갈피에 은행 잎이나 단풍잎을 끼워 놓을 수 있지만,
끼워진 그것은 책갈피가 아니라 갈피표입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올 들어 가장 춥죠?
아니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것 같습니다. ^^*
오늘 아침 7시 46분 MBC 뉴스 끝머리에 "많이 춥죠?"라고 했습니다.
추위나 더위에는 '많이'를 쓰지 않습니다.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는 '상당히'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오늘 아침, 많이 추운 게 아니라 무척 추운 겁니다.
아침에 나오면서 보니
은행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없더군요.
예쁜 녀석 몇 개 골라 책에다 꽂아두려고 했는데...
흔히,
책을 읽다가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두는 것을 두고
책갈피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겁니다.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 사이입니다.
그 책장과 책장 사이, 곧 책갈피에 은행 잎이나 단풍잎을 끼워 놓을 수 있지만,
끼워진 그것은 책갈피가 아니라 갈피표입니다.
갈피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으로 책장과 책장 사이가 그 갈피죠.
다른 하나는,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으로
일의 갈피를 못 잡다, 도무지 갈피가 안 잡혔다처럼 씁니다.
갈피표를 보람이라고도 합니다.
보람에는
"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또는 자랑스러움이나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일의 가치."라는 뜻도 있지만,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바로 갈피표죠.
연말에는 내년 수첩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수첩에 보면 쓰던 곳을 알 수 있게 박아 넣은 줄이 있습니다.
그 줄은 '보람줄'입니다.
저는 꾸준히 우리말 문제를 내서 여러분께 갈피표를 나눠드리겠습니다.
그 갈피표를 여러분이 '보람(갈피표)'으로 쓰시는 게 곧 제 '보람(기쁨)'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금실 좋은 부부]
어제는 해남에서 오신 손님과 곡차를 한 잔 했습니다.
한 10년 정도 차이 나는 선배님인데,
가족간의 사랑과 화목을 강조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부부간의 사랑을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오늘은 그 부부간의 사랑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이 어린 제가 사랑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좀 거시기하고,
저는 그저...
흔히 부부간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금실 좋은 부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금실 하면,
금으로 된 실(金絲)을 연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금실은 금으로 된 실이 아니라,
‘금슬(琴瑟)’에서 나온 한자어입니다.
거문고 금, 비파 슬이죠.
거문고와 비파처럼 잘 어울려 궁합이 딱 맞는 부부를 말합니다.
현행 맞춤법상
‘琴瑟’이 거문고와 비파 자체일 때는 ‘금슬’,
부부간의 사랑은 ‘금실’로 씁니다.
우리글에서,
‘ㅅ, ㅈ, ㅊ’ 다음에 오는 ‘ㅡ’는 ‘ㅣ’로 쉽게 변합니다.
‘금슬’ 대신 ‘금실’을 표준말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도 금실 좋은 부부시죠?
오늘은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면서
장미꽃 한 송이라도...
오늘도 날씨가 참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