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1]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4152 추천 수 67 2007.11.21 09:15:26
오늘도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에
"잠이 오지 아니하여 몸을 한 번 뒤척이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두 글자(??) 입니다.
우리나라 말에서는 그 두 글자를 반복한 ????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눈이 좀 내렸죠?
강원도는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제가 사는 곳에는 '자국눈'만 있네요.
자국눈은 "겨우 발자국이 날만큼 적게 내린 눈."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아침 7:47 KBS1에서 적설량을 말하면서 화면에 Cm가 나왔습니다.
자막을 내 보내는 KBS 기계가 잠시 고장 났었나 봅니다. cm라고 써야 하는데 Cm라고 쓴 걸 보면...^^*

어제도 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들어갔는데,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더군요.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 깊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는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며 삽니다. 실제로도 그런 것 같고요. 저는 아무 걱정 없습니다. ^^*

오늘도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에
"잠이 오지 아니하여 몸을 한 번 뒤척이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두 글자(??) 입니다.
우리나라 말에서는 그 두 글자를 반복한 ????을 씁니다.

보기를 들자면,
북한에서는 '또록'처럼 두 글자를 쓰고, 남한에서는 '또록또록'처럼 그 글자를 반복해서 씁니다.
(또록이 북한말이라는 게 아니라 그런 보기를 든 겁니다. ^^*)

움직씨(동사)도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아니하여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거리다."는 뜻으로
'??거리다'나 '??대다'는 낱말을 씁니다.
??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 공연히 갈피 없는 생각에 ??거리며 밤을 지샜다처럼 씁니다.

잠잘 때뿐만 아니라 깨어 있으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머뭇거릴 때도 '??대다'고 합니다.
한 학생이 대답을 못하고 ??거린다, 그는 잠시 ??거리다가 면접관을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처럼 씁니다.

이 낱말이 뭘까요?

맨 처음 맞히시는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요??]

지난 토요일은 제가 다니는 일터의 동료 직원 어머님 칠순잔치가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제가 손님들 축의금을 받게 되었는데요.
손으로는 축의금 봉투를 받으면서 눈은
축의금 봉투에 써진 글귀로 가더군요.
하나하나 읽어보면 참 재밌습니다.

‘축 고희’,‘축 칠순’이나 ‘祝 古稀’, ‘祝 七旬’으로 쓰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몇 분은,
‘칠순을 축하드립니다.’(‘축하드립니다’가 아니라 ‘축하합니다’가 맞는데 그 이유는 다음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만수무강 하십시요’처럼 말로 풀어쓰셨습니다.
기분이 참 좋데요. (‘좋대요’가 아닌 이유는 아시죠? )

기분이 좋으면서도 짚을 것은 짚어야죠.
얼마 전에 편지 드린 것처럼
‘오’와 ‘요’는 구별해서 써야합니다.
문법적인 것은 놔두고,
쉽게, 아주 쉽게,
‘셔요, 세요, 까요’ 이 세 가지만 ‘요’를 쓰고,
나머지는 모두 ‘오’를 쓰면 됩니다.

따라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요’가 아니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오’가 맞고,
‘만수무강 하십시요’가 아니라
‘만수무강하십시오’가 맞습니다.

간단하고 쉬운 건데도 가끔 틀립니다.
이번 기회에 외워두죠.
‘셔요, 세요, 까요’ 이 세 가지만 ‘요’를 쓰고,
나머지는 모두 ‘오’를 쓴다!!

식당이나 가게 앞에 보면 가끔
‘어서오십시요’라고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어서오십시오’가 맞습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도 좋은 일만 많이 생기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71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117
876 [2010/07/29] 우리말) 뙤약볕 moneybook 2010-07-29 4072
875 [2014/02/14] 우리말) 밸런타인데이 머니북 2014-02-17 4070
874 [2016/04/28] 우리말) '~다시피'와 '~다싶이' 머니북 2016-04-29 4069
873 [2012/02/24] 우리말) 옷거리가 좋은 이원재 사무관 머니북 2012-02-24 4069
872 [2009/01/02] 우리말) 고드름장아찌 id: moneyplan 2009-01-02 4068
871 [2013/05/29] 우리말) 필자 머니북 2013-05-29 4066
870 [2015/08/27] 우리말) 쾨쾨하다와 쾌쾌하다 머니북 2015-08-31 4065
869 [2014/06/17] 우리말) 사과탕 머니북 2014-06-17 4065
868 [2013/01/16] 우리말) 야미 머니북 2013-01-17 4065
867 [2008/03/17]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3-17 4065
866 [2007/10/30] 우리말) 가리산지리산 id: moneyplan 2007-10-30 4065
865 [2008/01/25] 우리말) 뇌꼴스럽다 id: moneyplan 2008-01-25 4063
864 [2010/12/30] 우리말) 밀월여행 moneybook 2010-12-30 4061
863 [2013/07/26] 우리말)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머니북 2013-07-29 4060
862 [2015/08/19] 우리말) 농업용어도 광복을 맞이해야 한다 머니북 2015-08-19 4059
861 [2009/03/10] 우리말) 스킨십도 외래어? id: moneyplan 2009-03-10 4059
860 [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id: moneyplan 2009-08-04 4058
859 [2009/07/23] 우리말) 옷깃 id: moneyplan 2009-07-23 4056
858 [2010/10/19] 우리말) 끼적이다 moneybook 2010-10-19 4055
857 [2007/06/01] 우리말) 쌩얼과 민낯 id: moneyplan 2007-06-01 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