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8]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조회 수 3551 추천 수 78 2007.11.28 08:46:36
어제 오후 5시 47분에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사회자가 '유도리'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유도리는 일본어 ゆとり[유도리]입니다.
우리말로 융통성이라고 하면 됩니다. 때에 따라 이해심이나 여유로 쓸 수도 있겠죠.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보고 들은 틀린 맞춤법 몇 개 소개할게요.

어제 오후 5시 47분에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사회자가 '유도리'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유도리는 일본어 ゆとり[유도리]입니다.
우리말로 융통성이라고 하면 됩니다. 때에 따라 이해심이나 여유로 쓸 수도 있겠죠.

어제는 숙직이라 일터 숙직실에서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7시 3분, MBC, TV특종놀라운세상에서 간발의 차이라고 했습니다.
간발은 間髮(かんはつ[간바쯔])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를 나타낼 때 쓰는데,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다 보다는 아쉽게 떨어졌다는 게 더 나을 겁니다.
같은 방송에서 7시 16분에 4Kg, 100Kg이라 썼고, 바로 뒤 100kg(필기체)를 썼습니다.

우리말을 다루는
KBS 상상플러스에서도 11시 54분에 '간발의 차'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9시 20분 SBS 진실게임에서 180CM라는 자막이 나왔고,
9시 22분 101KG이라고 자막에 썼습니다.
Kg이나 KG이 아니라 kg이 맞습니다. 길이단위도 CM이 아니라 cm이 맞습니다.

9시 57분 MBC뉴스에서 88야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미식축구 이야기하면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터법을 쓰자는 마당에 뉴스에서 '야드'라는 자막을 쓰다니요. 쩝...

오늘은 틀린 자막을 보지 않고, 엉터리 말을 듣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더 이상’이 아니라 그냥 ‘더’ ]

그동안 편지를 통 못 보냈습니다.
농사철이라 좀 바쁘네요.
그러면서도 저녁에는 뭔가를 열심히 홀짝거리고...
덕분에 오늘 아침도 버스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습관적으로 벼룩시장을 집어들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틀린 말이 수두룩하더군요.

그 중 하나가,
‘학교폭력,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여기서 ‘더 이상’을 좀 짚고 넘어가죠.

‘더’는
‘더 들어보자, 한 번 더 만나자, 돈을 좀 더 내라’처럼
동사 앞에 나와서
계속하여, 거듭하여, 그 위에 보태어 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더’뒤에 ‘이상’이라는 ‘이상한’낱말을 혹처럼 덧붙여서 쓰고 있습니다.

이상(以上)은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을 뜻하는 명사로,
혼자서도 제 노릇을 잘합니다.
괜히 ‘더’ 뒤에 붙여서 흐리멍덩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

‘더’도 혼자 잘 놀아요.
괜히 뒤에 이상한 ‘이상’을 붙일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학교폭력,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그냥,
‘학교폭력, 더 방치할 수 없다’로 바꾸면 됩니다.

‘더 이상’이 아니라,
그냥 ‘더’입니다.

날씨가 참 좋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보태기)
'방치하다'는,
放置[ほう-ち, 바우찌]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국립국어원에서 '내버려두다', '버려두다'로 바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80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322
856 [2009/04/03] 우리말) 한자 읽기 id: moneyplan 2009-04-03 3563
855 [2012/04/23] 우리말) 너섬둑길 머니북 2012-04-24 3562
854 [2010/12/13] 우리말) 희소병 moneybook 2010-12-13 3562
853 [2013/08/14] 우리말) 책 소개 '오염된 국어사전' 머니북 2013-08-14 3561
852 [2012/04/20]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20 3561
851 [2008/04/19] 우리말) 미스킴과 라일락 id: moneyplan 2008-04-21 3561
850 [2013/12/11] 우리말) 싸다/저렴하다 머니북 2013-12-11 3560
849 [2011/04/11] 우리말) 너스레 moneybook 2011-04-12 3559
848 [2009/07/3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31 3559
847 [2010/04/06] 우리말) 꽃봉오리 id: moneyplan 2010-04-06 3558
846 [2008/07/12] 우리말) 제 이야기 하나... id: moneyplan 2008-07-14 3557
845 [2012/11/09] 우리말) 내년부터 한글날 쉽니다(2) 머니북 2012-11-09 3556
844 [2011/01/31] 우리말) 홀몸과 홑몸 moneybook 2011-01-31 3556
843 [2009/12/21] 우리말) 댓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12-21 3556
842 [2010/04/21]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10-04-21 3555
841 [2007/10/26] 우리말) 구리다 id: moneyplan 2007-10-26 3555
840 [2014/05/27]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머니북 2014-05-27 3554
839 [2013/06/28] 우리말) 알맞은과 걸맞은 머니북 2013-06-28 3554
838 [2009/12/29] 우리말) 눈부처 id: moneyplan 2009-12-29 3554
837 [2008/04/23] 우리말)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 말자 id: moneyplan 2008-04-23 3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