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2] 우리말) 김치 냉장고를 샀습니다 ^^*

조회 수 3566 추천 수 155 2007.12.12 10:58:42
현재 쓰는 로마자표기법에 따르면 첫 자음의 ㄱ은 g로 써야 합니다.
따라서 김치는 gimchi가 맞지만,
나라밖에 'kimchi'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그러한 표기도 함께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저희 집에 드디어 김치냉장고를 들였습니다.
이제는 저도 그 좋아하는 김치를 날마다 먹을 수 있겠네요. ^^*

오늘은 김치 이야기를 좀 할게요.
김치는 침채(沈菜)에서 왔다고 합니다.
딤채, 짐채, 김채 따위로 바뀌면서 오늘날 '김치'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뿌리에 따라 침장(沈藏)이 김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김치를 로마자로 어떻게 쓰느냐는 겁니다.
영어로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로마자로 어떻게 쓰는냐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김치를 kimchi나 gimchi로 쓰는 것은 영어로 쓰는 게 아니라 로마자로 쓰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그럼 김치를 로마자로 쓰면 kimchi가 맞나요, gimchi가 맞나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현재 쓰는 로마자표기법에 따르면 첫 자음의 ㄱ은 g로 써야 합니다.
따라서 김치는 gimchi가 맞지만,
나라밖에 'kimchi'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그러한 표기도 함께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게 태권도입니다. 로마자표기법에 따르면 Taegwondo로 써야 하나 Taewondo로 쓰는 것도 허용합니다.

좀 다른 것을 짚어보죠.
김치가 고유명사인가요?
고유명사라면 gimchi가 아니라 Gimchi로 써야 합니다.

아쉽게도
김치는 특정한 대상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므로 고유 명사로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라면 '김치'를 로마자로 표기할 때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지 않습니다.

쥐꼬리만한 월급 받는 말단 공무원인 저도,
이제는 사람답게 살 수 있습니다. ^^*

기분이 좋아 하나만 더 짚고 갈게요.
김밥 만드는 김을
영어, 아니 로마자로 쓰면 kim이 아니라 gim입니다.
죽었다 깨나도 nori는 아닙니다.

기무치가 아닌 김치가 세계 표준어이듯
노리(のり[노리])가 아닌 김(gim)이 세계 표준어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부모님께 안갚음을...]

제 차는 참 불쌍합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
산 지 몇 달 만에 뒤범퍼 좌우를 깨 먹고,
그것도 부족해 앞범퍼도 다른 차와 뽀뽀시키고,
게다가 어제는 펑크까지 났네요.
불쌍한 녀석...

오월을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하죠?
내일이 어린이날,
다음 주 일요일이 어버이날,
그 다음 주는 스승의 날...

오늘은 좋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여러분 ‘안갚음’이라는 낱말 아세요?
‘앙갚음’과 발음은 비슷한데 뜻은 전혀 다릅니다.

‘안갚음’은 순 우리말로,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을 말합니다.
즉,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을 뜻하죠.

학교 다니실 때 반포지효라는 고사성어 배웠죠?
그 반포(反哺)와 같은 말입니다.
참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인데,
‘앙갚음’과 발음이 비슷해서 쓰기를 주저하는 단업니다.

이 아름다운 오월에
’안갚음’이라는 낱말을 생각하면서,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는 것은 어때요?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23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796
396 [2007/12/27] 우리말) 맥쩍다와 맛적다 id: moneyplan 2007-12-27 3506
395 [2007/12/26] 우리말) 과일주와 과실주 id: moneyplan 2007-12-26 3262
394 [2007/12/24] 우리말) 고요한 밤, 거룩한 밤 id: moneyplan 2007-12-24 4200
393 [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id: moneyplan 2007-12-21 3554
392 [2007/12/20] 우리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 별명을 지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7-12-20 3638
391 [2007/12/18] 우리말) 찰랑찰랑 id: moneyplan 2007-12-18 3646
390 [2007/12/17] 우리말) 귀 이야기 id: moneyplan 2007-12-17 3770
389 [2007/12/14] 우리말) 텅 빈 마당에서 돌쇠가 비질을 하고 있네요. ^^* id: moneyplan 2007-12-14 3466
388 [2007/12/13] 우리말) 신 김치와 쉰 김치 id: moneyplan 2007-12-13 3541
» [2007/12/12] 우리말) 김치 냉장고를 샀습니다 ^^* id: moneyplan 2007-12-12 3566
386 [2007/12/11] 우리말) 캐롤과 캐럴 id: moneyplan 2007-12-11 3088
385 [2007/12/10] 우리말) 나침판과 나침반 id: moneyplan 2007-12-10 4316
384 [2007/12/07] 우리말) 여투다와 모투다 id: moneyplan 2007-12-07 3416
383 [2007/12/06] 우리말) 가마리 id: moneyplan 2007-12-06 3415
382 [2007/12/05] 우리말) 주책없이 싸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의 낱말 id: moneyplan 2007-12-05 3153
381 [2007/12/04] 우리말) 사전을 찾아보다 id: moneyplan 2007-12-04 3646
380 [2007/12/03] 우리말) 엘레지 id: moneyplan 2007-12-03 3220
379 [2007/12/01] 우리말) 날아놓다 id: moneyplan 2007-12-01 3428
378 [2007/11/30] 우리말) 반거들충이 id: moneyplan 2007-11-30 3728
377 [2007/11/29] 우리말) 노털과 노틀 id: moneyplan 2007-11-29 3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