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저처럼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속은 허약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오늘 문제로 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일단 제 배 속을 좀 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동안 알코올로 소독이 잘 되어 있을 거라고 하시면서...
보름 뒤에 내시경을 하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냥 보기에는 참 튼튼해 보입니다.
얼굴색도 좋고, 술도 잘 먹고, 담배도 잘 피우고, 여기저기서 잘 뛰고 잘 놀고...
그러나 마음도 약하고 속도 허약하답니다. 게다가 눈물도 많아요. ^^*
바로 저처럼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속은 허약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오늘 문제로 냅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뚱기다 : 눈치 채도록 슬며시 일깨워 주다)
텅 비어 있다에서 온 '?'과
지체 낮은 사람에 대한 호칭에 주로 붙는 '-?'가 합쳐진 낱말입니다.
두 자입니다.
텅 빈 마당에서 돌쇠가 비질을 하고 있네요. ^^*
모두 열 분께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니, 문제가 좀 어려우니 스무 분께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군색한 변명]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좋군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논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에 모판 만든 게 잘 자랐는지 보러 갔는데,
잘 자랐더군요.
달포쯤 후에 모내기하기에 딱 좋게 잘 자랐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
오늘은,
변명이야깁니다.
실은 제가 며칠 전에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그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어제 그 친구가 전화해서 그걸 따지는데...쩝... 할 말이 없더군요.
뭐라고 잘 기억도 안 나는 변명을 늘어놓긴 했지만,
제가 봐도 군색한 변명이더군요.
흔히
‘궁색한 변명’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궁색하다’와 ‘군색하다’는 다른 말입니다.
‘궁색하다’는 ‘몹시 가난하다’는 뜻으로,
‘궁색한 집안/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궁색한 살림을 꾸려나가셨다.’처럼 씁니다.
‘군색하다’는 뜻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서 딱하고 옹색하다.’는 뜻으로
‘군색한 집안 형편’처럼 씁니다.
다른 하나는,
‘자연스럽거나 떳떳하지 못하고 거북하다.’는 뜻으로,
‘군색한 표현/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다.’처럼 씁니다.
어제 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떳떳하지 못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 아니라,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겁니다.
가능하면 그런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상황에는 놓이지 않아야 하는데...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