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샴푸 광고에
머리가 찰랑찰랑 찰랑거린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틀렸습니다.
머릿결은 찰랑 거리는 게 아니라 차랑 거리는 겁니다.
차랑 대는 머리, 그녀가 걸을 때마다 긴 치마가 차랑댄다처럼 써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런저런 술자리가 많죠?
제 소원이 하루에 한 자리만 가는 겁니다. ^^*
오늘도 술 이야기 좀 해 볼까요?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르는 것을 어찌씨(부사)로 '안마미로'라고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술이 술잔에 가득 차면 찰랑거리죠?
"가득 찬 물 따위가 잔물결을 이루며 넘칠 듯 자꾸 흔들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 어찌씨로 '찰랑찰랑'입니다.
술이 술잔에 그득 차 가장자리에서 넘칠 듯 말 듯한 모양은 어찌씨로 치런치런 이나 지런지런 이라고 합니다.
지런지런보다 치런치런이 센말입니다.
자란자란이나 차란차란도 같은 뜻의 같은 경우입니다.
이와는 상관없이 '치렁치렁'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길게 드리운 물건이 이리저리 부드럽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입니다.
차랑차랑도 비슷한 뜻입니다.
어떤 샴푸 광고에
머리가 찰랑찰랑 찰랑거린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틀렸습니다.
머릿결은 찰랑 거리는 게 아니라 차랑 거리는 겁니다.
차랑 대는 머리, 그녀가 걸을 때마다 긴 치마가 차랑댄다처럼 써야 합니다.
술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상한 데로 빠지네요.
저는 아침에 딸내미 머리를 빗겨줍니다.
이때 빗에 빗기는 머리털의 결을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오늘도 문제로 내 볼까요? ^^*
안타깝게도 선물이 몇 개 남지 않아서 그냥 답을 알려드릴게요.
바로 '담'입니다.
그래서 '담이 좋다.'고 하면 머릿결이 좋아 빗질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벌써 딸내미가 보고 싶네요. ^^*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차돌배기? 차돌바기? 차돌박이? 차돌빼기?]
다행스럽게도 산불이 잡혀가네요.
타들어가는 나무를 보면 제 마음도 타들어 갑니다.
어제는 청주로 봄나들이(?)를 다녀온 그 탄력으로,
강남에 진출해서 목을 좀 축였습니다.
한 고깃집에서 차돌박이를 시켜놓고 투명한 액체와 씨름을 좀 했죠.
오늘은 그 차돌박이 이야깁니다.
표준어에서 [배기]로 소리가 나는 말은
‘-배기’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배기’는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한 살배기, 세 살배기’처럼 쓰죠.
표준어에서 [바기]로 소리가 나는 것은
‘-박이’로 적습니다.
‘-박이’는 ‘박다’의 의미가 살아 있는 경우에 쓰는 것으로,
‘점박이, 덧니박이, 외눈박이, 오이소박이, 붙박이, 장승박이, 토박이’ 따위죠.
끝으로,
[빼기]로 소리 나는 것은 ‘-빼기’로 적습니다.
‘고들빼기, 곱빼기, 코빼기’ 따위죠.
다만,
‘뚝배기, 학배기, 언덕배기’ 이 세 가지는 [-빼기]로 소리 나지만 ‘배기’로 적습니다.
잔소리가 좀 길었네요.
정리하면,
우리말에서 ‘-박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박다’의 의미와 밀접하게 관련 있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배기’ 아니면, ‘빼기’입니다.
그럼
고깃집에서
‘소 양지머리뼈의 한복판에 붙은, 희고 단단한 기름진 고기’를 먹고 싶으면,
뭐라고 주문해야죠?
차돌배기? 차돌바기? 차돌박이? 차돌’?
‘흰 기름덩이가 박힌 고기’니까 당연히
‘차돌박이’죠
산불난 곳의 잔불이 잘 정리되어 더는 산불이 없기를 빕니다.
어릴 적에 외웠던 표어가 생각나네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