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조회 수 3557 추천 수 170 2007.12.21 09:46:31
이렇게 멋쩍고 쑥스러울 때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할 말이 없구만...쩝..."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앞에서 쓴 말은 '없구만'이 아니라 '없구먼'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올 말까지 우리말 편지 설문을 한다고 했는데요.
어젯밤에 닫았습니다.
좋은 말씀을 해 주신 분들의 이메일 주소가 다 드러나는 바람에 급히 닫았습니다.
혹시라도 그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셨다면 죄송합니다.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멋쩍고 쑥스러울 때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할 말이 없구만...쩝..."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앞에서 쓴 말은 '없구만'이 아니라 '없구먼'이 맞습니다.


'구먼'은 '-군'에서 왔습니다.
'군'은 끝말(어미)로
주로 혼잣말에 쓰여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낼 때 씁니다.
학교가 참 크군, 그것참 그럴듯한 생각이군, 가지가 실하니 열매도 많이 열리겠군처럼 씁니다.

이 '군'에서 나온 말이 '구먼'입니다.
학교가 참 크구먼, 그것참 그럴듯한 생각이구먼, 가지가 실하니 열매도 많이 열리겠구먼처럼 씁니다.

오늘같은 날 저는,
'할 말이 없구먼...'이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조사·어미 오류
끝말 '-구면, -고만'도 모두 '-구먼'으로 써야 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삼가하세요 >> 삼가세요]

오늘은 일이 있어서 좀 일찍 나왔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요.
모든 일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맑고 깨끗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에 잠깐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도서관 벽면에 있는 글귀가 생각나네요.
“... 하므로, ...는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고 문구에 흔히 나오는 말인데, 참 거슬립니다.

국어사전에 ‘삼가하다’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라는 뜻의 낱말은,
‘삼가다’입니다.
‘말을 삼가다,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처럼 씁니다.

‘삼가다’가 기본형이므로,
활용을 하면 ‘삼가, 삼가니, 삼가면, 삼가게’가 되겠죠.
따라서,
‘삼가했으면’, ‘삼가해’는
‘삼갔으면’, ‘삼가’로 써야 바릅니다.
‘하다’를 덧붙여 쓸 필요가 없는 말입니다.

당연히,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흡연을 삼가주십시오.’로 고쳐야 옳습니다.
즉,
‘삼가하세요.’라고 쓰면 안 되고 ‘삼가세요’라고 써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꺼리다’도
‘꺼리지’, ‘꺼리고’, ‘꺼리게’ 따위로 활용하여 쓰므로
‘꺼려하지 마세요’라고 쓰면 안 되고
‘꺼리지 마세요.’라고 써야 합니다.

행복이란...
생각하기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대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생각으로 가득 찬 5월 보내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9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014
1196 [2017/01/16] 우리말) 굴지 머니북 2017-01-17 3613
1195 [2007/08/20] 우리말)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07-08-20 3614
1194 [2011/01/14] 우리말) 단추를 끼다와 꿰다 moneybook 2011-01-14 3614
1193 [2013/04/03] 우리말) 만빵과 만땅 머니북 2013-04-04 3614
1192 [2010/04/16] 우리말) 바끄럽다/서머하다 id: moneyplan 2010-04-16 3616
1191 [2007/08/08] 우리말) '각각'은 '따로따로' id: moneyplan 2007-08-08 3617
1190 [2009/02/26] 우리말) 대로와 데로 id: moneyplan 2009-02-26 3617
1189 [2013/12/10] 우리말) 책거리 머니북 2013-12-10 3617
1188 [2016/01/06] 우리말) 사과나무 머니북 2016-01-06 3618
1187 [2008/11/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2-01 3619
1186 [2013/08/16] 우리말) 책 소개 '오염된 국어사전' 책 소개(2) 머니북 2013-08-19 3619
1185 [2017/09/27] 우리말) 광어와 넙치 머니북 2017-11-06 3619
1184 [2011/01/28] 우리말) 행안부와 까도남의 다른점 moneybook 2011-01-28 3621
1183 [2013/06/05] 우리말) 랍스터와 로브스터 머니북 2013-06-05 3621
1182 [2017/10/18] 우리말) 카카오톡 머니북 2017-11-06 3621
1181 [2011/09/06] 우리말) 만날도 맞고 맨날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6 3622
1180 [2013/01/29] 우리말) 왔다리갔다리 머니북 2013-01-29 3622
1179 [2009/09/11] 우리말) 책 한 권 권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9-09-11 3624
1178 [2008/12/11] 우리말) 밥맛없다와 밥맛 없다 id: moneyplan 2008-12-11 3625
1177 [2013/08/28] 우리말) 거섶 머니북 2013-08-28 3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