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4] 우리말) 띄어쓰기 틀린 것 몇 개

조회 수 12276 추천 수 103 2008.01.14 11:01:23
오늘도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를 보시고 제 잘못을 짚어주신 답장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
오늘도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를 보시고 제 잘못을 짚어주신 답장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성제훈 님께서 보내 주시는 우리말 편지 잘 받아 보고 있습니다.
우리말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정성껏 보내시는 편지가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온 마음으로 머리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가끔 편지 글에 잘못 띄어 쓰신 부분이 나옵니다.
저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가 아는 부분을 알려드리는 것이, 성제훈 님께 도움이 되겠다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보내 주셨던 편지를 다시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며칠 치만 읽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 보내 드립니다.

2007. 12. 6.   오래 살고싶어서  ==>  오래 살고 싶어서
2007. 3. 19.   정신차리고 삽시다  ==>  정신 차리고 삽시다
2007. 4. 9.     이름이 바뀐것  ==>  이름이 바뀐 것
                    주차때문에  ==>  주차 때문에
                    봐 줄만 합니다  ==>  봐 줄 만합니다
2007. 4. 13.    대충 쓰게되고 == >  대충 쓰게 되고
2007. 4. 17.    지겨워서 못하겠네요  ==>  지겨워서 못 하겠네요

지겨워서 못 하겠네요  => 여기에서는 '못'을 어찌씨로 써서 '하다'와 띄어 써야 합니다. '못하다'는 말 전체가 풀이씨(움직씨, 그림씨)나 도움풀이씨로서, '못'과 '하다'를 붙여 씁니다.
*'못하다'의 보기
움직씨 : '…을' 일정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 => 노래를 못하다.
그림씨 : '…보다' =>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
            ('못해도'꼴로) => 오늘 수학 점수가 못해도 80점은 될 거야.
도움풀이씨(도움움직씨, 도움그림씨) : ('-지' 아래에서) => 가지 못하다. 얌전하지 못하다.
                                    ('-다' 아래에서) => 참다 못해 화를 내고 말았다, 배가 아프다 못해 쑤신다.

* 제가 글을 쓰며 띄어쓰기가 헷갈릴 때 자주 들춰 보는 책이 있습니다. 보기 위주로 나와 있는 책입니다.
이승구 편저,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사전 - 띄어쓰기 편람'(서울 : 대한교과서주식회사, 2002).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2리터, L]

“어떤 수량을 수치로 나타낼 때 기초가 되는 일정한 기준”을 단위라고 하는데요.
그 단위는 세계적으로 통일한 일정한 원칙이 있습니다.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원칙을 정했고,
우리나라도 그 원칙을 따르게 되어 있죠.

그 원칙을 파일로 첨부합니다.
첨부한 파일 25쪽(파일내 인쇄된 105쪽)에 보면,
위에서 아홉째 줄에
‘litre l, L’이라는 게 보일 겁니다.
바로 그게 리터를 l과 L로 표기한다는 의밉니다.   그런데도 그런대도
표 밑에 있는 주석을 보면,
리터 단위는 1879년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채택했고,
l과 같이 쓸 수 있는 L이라는 단위는
l이 숫자 1과 헷갈릴 수 있어서 이를 피하기 위해
1979년에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받아들였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리터의 단위는 ℓ가 아니라
l과 L이 맞습니다.

단위 이야기가 나온 김에 몇 가지만 더 짚고 가겠습니다.
1. 단위기호는 본문의 활자체와 상관없이 로마체(직립체)로 쓰는 게 원칙입니다.
km, m 등은 km, m로 써야 합니다. km, m로 쓰면 안 됩니다.
2. 단위 뒤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
3. 단위는 앞에 오는 수치와 한 칸 띄어 씁니다. 다만, C(온도)와 %는 붙여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내용입니다. 논문을 쓸 때는 단위를 띄어 씁니다.
그러나 우리말은 수관형사와 의존명사나 단위명사는 띄어 쓰되,
수 표기를 한글이 아닌 숫자로 표기했을 때는 붙여 씀도 허용합니다.
보편적으로 독서 능률을 생각하여 숫자는 의존명사나 단위명사와 붙여 씁니다.
또한, 의존명사나 단위명사 다음에 오는 접미사나 조사 역시 붙여서 한 낱말로 처리합니다.
예를 들면 102 개 (X) -> 102개 (O)
10 원짜리를(X) -> 10원짜리를(O)
방 2 개 짜리(X) -> 방 2개짜리(O) 입니다.

리터 표시를
저도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지만,
심지어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컴퓨터의 OS인
윈도도 틀려있습니다.
윈도에서 단위기호를 쓰기 위해서는 한글 자음을 입력하고 한자 키를 누르면 되는데요.
거기에도 리터 L을 필기체 ℓ로 써 놨습니다.
hwp도 마찬가집니다.
문자표에 ℓ, mℓ로 잘못 나와 있습니다.

또한,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발행한 사전에도,
ℓ로 나와 있고,
국립국어원에 전화해보니 답변도 역시 그렇더군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제대로 나와 있습니다.
초등학교 수학교과서 3-나,
64쪽에 리터는 L로 쓴다는 내용이 있다고 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6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41
416 [2008/01/24] 우리말) 초등학교 교육을 영어로 하겠다고요? id: moneyplan 2008-01-24 8255
415 [2008/01/23] 우리말) 곰팡스럽다 id: moneyplan 2008-01-23 7116
414 [2008/01/22] 우리말) 마다하다와 마다다 id: moneyplan 2008-01-22 10246
413 [2008/01/21] 우리말) 지금부터와 지금으로부터 id: moneyplan 2008-01-21 5010
412 [2008/01/18] 우리말) 왜 농촌진흥청이 국가기관으로 있어야 하는가 id: moneyplan 2008-01-21 9831
411 [2008/01/18] 우리말) 섟 id: moneyplan 2008-01-18 5817
410 [2008/01/17] 우리말) 제 일터 농촌진흥청이 없어졌습니다 id: moneyplan 2008-01-17 5956
409 [2008/01/16] 우리말) 캐주얼을 우리말로 하면? id: moneyplan 2008-01-16 6894
408 [2008/01/15] 우리말) '찝찝해요'의 발음 id: moneyplan 2008-01-15 7631
» [2008/01/14] 우리말) 띄어쓰기 틀린 것 몇 개 id: moneyplan 2008-01-14 12276
406 [2008/01/11] 우리말) ‘감옥’과 ‘죄수’에 대하여 id: moneyplan 2008-01-11 6451
405 [2008/01/10] 우리말) 범털과 개털 id: moneyplan 2008-01-10 7573
404 [2008/01/09] 우리말) 속긋 id: moneyplan 2008-01-09 6545
403 [2008/01/08] 우리말) 엉기다와 엉키다 id: moneyplan 2008-01-08 7273
402 [2008/01/07] 우리말) 숨탄것 id: moneyplan 2008-01-07 5112
401 [2008/01/04] 우리말) 해포이웃 id: moneyplan 2008-01-04 8460
400 [2008/01/03] 우리말) 풋낯 id: moneyplan 2008-01-03 9641
399 [2008/01/02] 우리말) 산소리 id: moneyplan 2008-01-02 5776
398 [2007/12/30] 우리말) 내광쓰광 id: moneyplan 2007-12-31 10434
397 [2007/12/29] 우리말)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id: moneyplan 2007-12-31 6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