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2] 우리말) 뉘누리...

조회 수 3697 추천 수 127 2008.02.02 09:38:56
재밌는 것은,
이 '뉘'와 '누리'가 합쳐지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는 겁니다.
'뉘누리'는 소용돌이나 여울 또는 그런 물살을 뜻합니다.

아마도 한 세상이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것처럼 어지럽고 세차게 흘러가서 그런가 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토요일입니다.
시간 참 잘 갑니다. ^^*

우리말에 '뉘'라는 게 있습니다.
때, 세상, 평생을 뜻합니다.
그래서 '한뉘'는 '한평생'입니다.

'누리'도 세상을 뜻하는 말입니다.
'온 누리'할 때의 그 누리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뉘'와 '누리'가 합쳐지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는 겁니다.
'뉘누리'는 소용돌이나 여울 또는 그런 물살을 뜻합니다.

아마도 한 세상이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것처럼 어지럽고 세차게 흘러가서 그런가 봅니다.
요즘 제가 그런 것을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끼고 있거든요.

어제 누리집에서 동영상 하나를 봤는데,
저를 실컷 울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뉘누리'라는 낱말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도 보실래요?
제 아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마치 저를 보고 제 아내가 말하는 것 같아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6405086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뉘'에는 자손에게 받는 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자손에게 덕 받으면서 한평생 잘 사시라는 뜻 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자매결연]

아내가 애 낳았다는 핑계로 며칠 동안 연가를 냈습니다.
애는 아내가 낳고 저는 덕분에 잘 쉬었죠.

그동안 얼마나 기분이 좋아서 들떠 있었는지,
애 낳았다는 소식을 휴대전화 문자로 전하면서,
‘애 났어요’라고 했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낸다는 사람이 그런 문자를 보낸 겁니다.

오랜만에 회사에 와서 방금 편지함을 열어보니,
어제 제가 일하는 회사와
충북 음성의 한 마을이 자매결연을 했다고 하네요.

공문을 열어보니,
자매결연 행사 목적이
‘DDA협상, FTA협정체결 등 농업개방 확대에 따라 어려워진 농촌을 지원하고자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 · 협력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하는군요.
참 좋은 일입니다.

맞춤법 틀린 것만 빼면......

자매결연이 왜 ‘형제결연’이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자로는 ‘姉妹結緣’으로 씁니다.

사전에 나온 뜻은,
자매의 관계를 맺는 일.
한 지역이나 단체가 다른 지역이나 단체와 서로 돕거나 교류하기 위하여 친선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자매결연’ 이라는 낱말 속에는
‘結緣’, ‘맺다’라는 뜻이 이미 들어 있으므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자매결연을 한 겁니다.

공문 끝에 있는 자매결연 기념패 문구에도
‘...자매결연을 맺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로 나와 있네요.
기념패면 수십 년간 보관하는 것인데, 맞춤법이 틀려있으니...다시 만들 수도 없고...

어쨌든,
우리 회사와 자매결연한 마을이 크게 발전하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171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7201
996 [2010/05/07] 우리말) 거시기와 머시기 id: moneyplan 2010-05-07 3469
995 [2010/05/06] 우리말) 등살과 등쌀 id: moneyplan 2010-05-06 3941
994 [2010/05/04] 우리말) 나들가게 id: moneyplan 2010-05-04 3478
993 [2010/05/03] 우리말) 가축 id: moneyplan 2010-05-03 3540
992 [2010/04/30] 우리말) 비게질 id: moneyplan 2010-04-30 3524
991 [2010/04/29] 우리말) 들고파다 id: moneyplan 2010-04-29 3702
990 [2010/04/28] 우리말) 떨구다와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10-04-28 3388
989 [2010/04/27] 우리말) 잊다와 잃다 id: moneyplan 2010-04-27 3650
988 [2010/04/2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id: moneyplan 2010-04-26 3375
987 [2010/04/23] 우리말) 종자의 소중함과 라일락 꽃 id: moneyplan 2010-04-23 3510
986 [2010/04/22]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10-04-22 3912
985 [2010/04/21]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10-04-21 3627
984 [2010/04/20] 우리말) 병해충과 병충해 id: moneyplan 2010-04-20 3373
983 [2010/04/19] 우리말) 튤립과 튜울립 id: moneyplan 2010-04-19 3553
982 [2010/04/16] 우리말) 바끄럽다/서머하다 id: moneyplan 2010-04-16 3837
981 [2010/04/15] 우리말) 코털이 세다 id: moneyplan 2010-04-15 4518
980 [2010/04/14] 우리말) 듯싶다 id: moneyplan 2010-04-14 3466
979 [2010/04/13] 우리말) 발자욱과 발자국 id: moneyplan 2010-04-13 3671
978 [2010/04/12] 우리말) 두째와 둘째 id: moneyplan 2010-04-12 4177
977 [2010/04/09] 우리말) 진돗개와 진도견 id: moneyplan 2010-04-09 3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