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7] 우리말) 좌우명

조회 수 3925 추천 수 117 2008.02.27 10:02:48
좌우명을 左右銘으로 봐서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데(좌우) 두고 자주 보는 명언(명) 쯤으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좌우명은 그게 아닙니다.
座右銘으로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글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봄 방학이라 아내가 애들과 함께 처가에 가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총각(?)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녁마다 홀짝거리며...^^*

어제는 좋은 사람들과 자리했으니 함께하자는 전화가 오후부터 오더군요.
제가 그랬죠.
"나는 조용히 사는 게 내 삶의 목표다. 내 좌우명은 쥐죽은 듯이 사는 것이다. ^^*"
어제는 쥐죽은 듯이 일하다 그냥 집에 들어갔습니다. ^^*

오늘은 좌우명 이야기입니다.

좌우명을 左右銘으로 봐서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데(좌우) 두고 자주 보는 명언(명) 쯤으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좌우명은 그게 아닙니다.
座右銘으로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글을 뜻합니다.

뿌리를 찾아봤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책을 옆에 두고 수시로 보는 데서 왔을 것 같아서... 그 책이 뭔지 궁금해서... ^^*

옛날에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길을 나섰는데,
한 제기 가게에서 이상한 술독을 봤습니다.
그 술독은 비어 있으면 옆으로 기울고, 반쯤 차면 바로 서고, 그러다 가득 차면 옆으로 넘어지는 그런 신기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공자님이,
공부도 이와 같다. 다 배웠다고 교만하면 반드시 화를 입게 마련이다라고 말씀하셨다네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자기도 그와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의자 오른쪽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나온 말이 좌우명 이라고 하네요.
(따온 곳 : 한국한문교육진흥회(http://skkhanja.co.kr/))

어찌 이리 세상에는 좋은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찌 이리 다 옳고 바른 소린지...

오늘 저녁에 혹시라도 술자리가 있으면 좌우명을 생각하겠습니다. ^^*

여러분의 좌우명은 뭐에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오늘부터 말머리 사진을 바꿨습니다.
다시 대나무 그림으로 바꿨습니다.
튀지 않고 조용히 살고자...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추켜세우다 >> 치켜세우다]

주말 잘 보내셨죠?

남들은 휴가 가는데 저는 지난 토요일 논바닥에서 열심히 굴렀습니다.
두 개 대학, 세 개 연구소, 두 개 회사, 한 방송국에서 20여 명이 참여한 큰 실험을 했거든요.

보통 실험하는 연구자 옆에는 그 연구를 도와주는 동료가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그런 동료와 함께 일을 하는데요.
지난 토요일은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그 친구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죠.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저와 같이 일을 하는 제 동료은 무슨 일을 할 때 늘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합니다.
그 덕분에 미처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지적해 줄 때가 많죠.
저는 이런 친구들을 다른 사람을 만날 때마다 치켜세워줍니다.
같이 생활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분에게
이 친구들의 진면모를 소개해주는 거죠.

흔히,
다른 사람을 “크게 칭찬하다”라는 뜻으로,
‘추켜세우다’라는 말을 말이 쓰는데 이는 잘못된 겁니다.

‘추켜세우다’는
“위로 치올리어 세우다”는 뜻으로,
‘눈썹을 추켜세우다/몸을 추켜세우다.’처럼 씁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할 때는,
‘추켜세우다’가 아니라, ‘치켜세우다’를 써야 합니다.

지난 토요일,
쉬는 날이고, 휴가 가는 날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험에 참가해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388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9361
1156 [2015/10/29] 우리말) 으레/의례 머니북 2015-10-29 3903
1155 [2014/03/12] 우리말) 남의나이 머니북 2014-03-12 3903
1154 [2012/05/17] 우리말) 스마트워크센터 머니북 2012-05-17 3903
1153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3902
1152 [2016/08/26] 우리말) 낫다/났다/낮다 머니북 2016-08-29 3902
1151 [2010/10/08]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moneybook 2010-10-08 3902
1150 [2008/11/03] 우리말)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id: moneyplan 2008-11-03 3902
1149 [2007/11/12] 우리말) 꽃내음 풀내음 id: moneyplan 2007-11-12 3902
1148 [2017/08/07] 우리말) 블라인드 채용 머니북 2017-08-07 3901
1147 [2016/08/24] 우리말) '대로' 띄어쓰기 머니북 2016-08-29 3901
1146 [2013/04/19] 우리말) 보니 -> 보늬 머니북 2013-04-19 3901
1145 [2013/10/15] 우리말) 여태껏 머니북 2013-10-15 3901
1144 [2008/11/12] 우리말) 한철과 제철 id: moneyplan 2008-11-12 3901
1143 [2013/09/04]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머니북 2013-09-04 3900
1142 [2012/06/28] 우리말) '안타깝다' 머니북 2012-06-28 3900
1141 [2013/11/25]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 머니북 2013-11-25 3900
1140 [2015/03/31] 우리말) 파머 가뭄 지수 머니북 2015-03-31 3899
1139 [2014/09/02] 우리말) 씽크홀 머니북 2014-09-02 3899
1138 [2015/05/28] 우리말) 제수씨 머니북 2015-06-01 3898
1137 [2012/05/10] 우리말) 금실과 금슬 머니북 2012-05-10 3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