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다'는 움직씨(동사)로
"꽃이나 풀 따위가 말라 생기가 없어지다."는 뜻입니다.
꽃이 시들다, 시들기 시작한 잔디...처럼 씁니다.
이를 이름씨(명사)로 바꾸면 뭐가 될까요?
시듬, 시듦, 시들음???
답은 '시듦'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가 '내딛다'와 '내디딘'이었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그럼 서투르다나 머무르다의 과거형이 뭐냐는 물음이 많으시네요.
그것은 서툴렀다와 머물렀다입니다.
며칠 전에 딸내미 재롱잔치 때 사 줬던 꽃이 다 시들었네요.
다른 꽃으로 바꿔줘야겠습니다. ^^*
'시들다'는 움직씨(동사)로
"꽃이나 풀 따위가 말라 생기가 없어지다."는 뜻입니다.
꽃이 시들다, 시들기 시작한 잔디...처럼 씁니다.
이를 이름씨(명사)로 바꾸면 뭐가 될까요?
시듬, 시듦, 시들음???
답은 '시듦'입니다.
좀 어색해 보인가요?
'살다'의 명사형은 뭐죠?
'삶'이죠?
'베풀다'의 명사형은 '베풂'이죠?
'알다'의 명사형은 '앎'이죠?
이런 것은 눈에 익어서 낯설지 않은데
'시들다'의 명사형 '시듦'은 좀 이상한가요?
'만들다'의 명사형 '만듦'도 이상한가요?
문법에서 좀 까다로운 것이 ㄹ불규칙활용인데요.
어간의 끝소리 'ㄹ'이 ㄴ, ㄹ, ㅂ, 시, 오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입니다.
그래서 '길다'가 '기니', '깁니다', '기오'로 바뀌는 겁니다.
그러나 다른 게 오면 당연히 'ㄹ'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시들다'에서 '들' 다음에 '다'가 왔으므로 ㄹ이 붙어 있는 '시듦'이 되어야 맞습니다.
어디에나 별종이 있죠?
ㄹ불규칙활용에도 별종이 있습니다.
바로 '그을음'입니다.
검게 '그을은'이 아니라 검게 '그은'이고
'녹슬은' 기찻길이 아니라 '녹슨' 기찻길입니다.
그러나 명사형은 다릅니다.
별종이라서 베풂이나 만듦처럼 '그'이 되는 게 아닙니다. '그을음'입니다.
왜 아니냐고요?
쩝... 저도 뭐 할 말이 없네요.
다만, '그을음'이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을음'이라는 명사형이 따로 있기에 '그'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니, 시들음이나 베풀음, 만들음이 사전에 없기는 없네요. ^^*
오늘은 좀 어려웠죠?
내일은 좀 쉬운것으로 보낼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끝내면서 문제하나 낼게요. 어제 편지와 오늘 편지를 합쳐서...^^*
서투르다의 명사형은 서투름입니다.
서투르다의 준말이 서툴다인데, 서툴다의 명사형은 뭘까요?
설마 '서'???
맞습니다. 서툴다의 명사형은 '서'입니다. ^^*
오늘은 '독자편지'입니다.
성우협회 회원이신 한 독자가 보내주신 편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출발점 ]
‘나훈아가 영영 무시로 등을 직접 작사 작곡을 하여
트롯트의 새로운 장르의 출발점(出發點)을 열었다.‘고 하면서
‘출발점(出發點)’을 글자대로 발음하였는데 ‘출발쩜’으로 발음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발점(始發點), 요점(要點)’도
글자대로 ‘시발점, 요점’으로 해야하나?
아니다. ‘시발쩜, 요쩜’으로 해야 한다.
참으로 한심한 방송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