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6] 우리말) 양식이 아니라 서식입니다

조회 수 3374 추천 수 90 2008.03.06 11:29:52
'기관장의 결재를 득한 후 첨부 양식에 의거 언제까지 기일엄수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는

'기관장의 결재를 받은 뒤(또는 '받고 나서') 붙임 서식에 따라 언제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거나,
'붙임 서식에 따라 언제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로 바꾸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서툴다의 명사형을 '서'이라고 했는데
'투ㄻ'이라는 글자가 나타나지 않아 '서'로만 보였나 봅니다.
서툴다의 명사형은 당연히 '서'가 아니라 '서투ㄻ'입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요즘 공무원들은 무척 바쁠 겁니다.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업무보고할 게 많잖아요.
오늘은 공문서 쓰는 이야기 좀 할게요.

행정기관에서 만드는 공문서는 바르고 쉽게 써야 합니다.
그래야 모범이 되죠.

이런저런 자료를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공문에
'기관장의 결재를 득한 후 첨부 양식에 의거 언제까지 기일엄수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모든 공문은 기관장 이름으로 나가므로 기관장의 결재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결재를 받으면 되는 거지 '득'할 필요도 없죠.
결재를 받은 '뒤'면 되지 결재를 받은 '후'라고 쓸 것도 없습니다. 후(後)가 뒤 후 자 잖아요.
'첨부'는 '붙임'으로 바꾸면 깔끔합니다.
'양식'은 국립국어원에서 '서식'으로 다듬은 낱말입니다.
'의거'는 "어떤 사실이나 원리 따위에 근거함"이라는 뜻인데 '따라'로 쓰시면 됩니다.
'기일엄수'는 너무 권위적인 낱말입니다.
날짜를 꼭 지켜, 또는 언제까지 꼭 보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위에 있는 월은
'기관장의 결재를 받은 뒤(또는 '받고 나서') 붙임 서식에 따라 언제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거나,
'붙임 서식에 따라 언제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로 바꾸시면 됩니다.

공문서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문서는 어떤 경우에도 바른 글로 써야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해야합니다.
그래야 알아보기 쉽죠.
그래야만 공무원이 대접받고 살 수 있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오늘은
한글문화연대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하나 소개할게요.
저도 함께할 생각입니다. ^^*



[시국 토론 : 영어 몰입 정책, 국가 경쟁력 좀먹는다]

□ 주최 :한글문화연대 (대표 고경희)
   (☏ 02)780-5084 전송 02)6082-8855)
□ 때 : 2008년 3월 13일, 목요일, 저녁 7시 ~ 9시 반
□ 곳 : 대학로 흥사단 3층 강당 (4호선 혜화역 1,2번 출구 사이)

□ 뜻
이 토론회는 이명박 정부의 ‘영어 공교육 완성’ 정책의 허상과 사회적 부작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영어 광풍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구하는 데 그 뜻을 둔다.


● 전체 진행 : 이광연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뉴스 진행자)

● 7 : 00 ~ 7 : 10
- 개회사
- 국민의례, 애국가
- 인사말 : 고경희 (한글문화연대 대표)

□ 토론회 짜임
● 토론 사회 : 정재환 (한글문화연대 부대표, 방송사회자)
● 7 : 10 ~ 7 : 25 발표 1
영어 풍을 맞은 우리 사회, 어떻게 구해낼 것인가?
(한학성 / 경희대 영어학부 교수)
초중등 영어 공교육의 양적 강화는 불필요하다는 판단 위에서 학교 영어교육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을 입시제도, 교육과정, 교사양성과 연수 등의 여러 측면에서 제안한다.

● 7 : 25 ~ 7 : 40 발표 2
영어-우리 아이의 날개가 될까?
(송환웅 / 참교육학부모회 언론정보출판위원장)
이명박 정부의 영어 교육 정책 때문에 자녀들의 교육과 진로 문제에 새로운 짐을 떠안은 학부모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문제점은 무엇인가를 따져 본다.

● 7 : 40 ~ 7 : 55 발표 3
다른 나라의 영어교육 사례가 주는 교훈
(이병민 /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영어 잘하는 국민이 많은 나라가 잘산다며 제시하는 외국의 부분적 영어교육 사례를 그 나라의 역사와 사회 구조, 언어 환경, 교육 제도, 국가 발전 전략 등과 결부시켜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한국 사회의 영어 문제, 영어교육 문제를 바라보는 이성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 7 : 55 ~ 8 : 10 발표 4
영어와 경쟁력
(진중권 / 중앙대 독어독문과 교수, 문화평론가)
영어 몰입 정책이 불러올 국어 파괴와 의사소통 능력의 저하, 문화와 지식 발전에 끼칠 해악, 사회 양극화의 악순환 구조를 강화시킬 위험성을 검토하고, 영어 몰입 정책이 개인의 행복과 사회발전, 국가 경쟁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임을 경고한다.

● 8 : 10 ~ 8 : 25 발표 5
영어 광풍의 원인과 대책
(김영명 /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 한글문화연대 고문)
영어 능력을 중심에 놓고 사람과 조직을 저울질하는 풍조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이를 주도하는 정치/사회 세력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짚고, 이러한 풍조가 영어를 하나의 권력으로 만들어 가는 흐름에 대한 실천적 대책을 제시한다.

● 8 : 25 ~ 9 :30 종합 토론
- 발표자 사이의 토론
- 시민 참여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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