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를
'보고서에서 중요한 곳만 뽑다',
'원문 벼리(뼈대)만 뽑아 번역에 들어가자'로 하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공무원이 많이 쓰는 낱말을 좀 씹어볼게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에서
발췌, 발취, 발초... 가운데 뭐가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낱말을 쓰시겠어요?
발췌(拔萃)는 뺄 발 자와 모일 췌 자를 써서
"책, 글 따위에서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냄. 또는 그런 내용."을 뜻합니다.
발초(拔抄)는 뺄 발 자와 베낄 초 자를 써서
"글 따위에서 필요한 대목을 가려 뽑아서 베낌. 또는 그런 내용."을 뜻합니다.
발취(拔取)는 뺄 발 자와 골라 뽑을 취 자를 써서
"물건이나 글 가운데서 뽑아냄."이라는 뜻입니다.
곧,
발췌, 발초, 발취는 모두 여럿 가운데서 중요한 것을 뽑은 것을 뜻합니다.
한자도 그런 뜻의 한자입니다.
꼭 그런 한자 낱말을 써야 할까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를
'보고서에서 중요한 곳만 뽑다',
'원문 벼리(뼈대)만 뽑아 번역에 들어가자'로 하면 안 되나요?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정보보다는
누리집에서 따온 정보가 낫고,
발취검색보다는 뽑아보기가 더 좋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씹다 : 1. 사람이나 동물이 음식 따위를 입에 넣고 윗니와 아랫니를 움직여 잘게 자르거나 부드럽게 갈다.
2. (속되게)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의도적으로 꼬집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다.
3. 다른 사람이 한 말의 뜻을 곰곰이 여러 번 생각하다.
저는 공무원을 존경하는 맘을 갖고 3번 뜻으로 '씹다'를 썼습니다. 믿으시죠? ^^*
2.
굳이 따지자면,
'발췌'와 '발초'는 중요한 것을 뽑는 것이고,
'발취'는 그냥 하나 뽑는 것이라고 가를 수도 있습니다.
어제 누리집에서 가슴 아픈 글을 봤습니다.
온 나라가 영어에 미쳐있다 보니 한글이나 우리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한글학회가 100주년을 맞이했는데 기념행사치를 돈도 부족하나 봅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사람이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올렸네요.
여러분도 한번 가 보세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38716
이번 참에 한글학회도 한번 가보시는 게 어때요?
http://www.hangeul.or.kr/
저는 어제 한글학회에 성금 10만 원을 냈습니다.(영수증을 붙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한글과 우리 민족의 넋을 사랑하는 성제훈 드림